대통합서 '일보 후퇴' 가능성…"유·안 없는 통합은 감동없어" 우려도
황교안·유승민 내주 회동 가능성…통합 분수령
혁통위, 오늘 대국민보고대회…통합신당 공식화
그러자 '대통합'을 목표로 내걸었던 한국당 내에서 일단 통합 가능 세력부터 규합하자는 '중소통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새보수당 일부 의원들과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참여하는 옛 안철수계 인사들, 이언주 의원이 속한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이 한국당을 중심으로 뭉쳐 총선을 치르자는 구상이다.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의원이 빠지더라도 중도 진영에 있던 옛 안철수계 인사들까지 포함한 통합이기 때문에 한국당의 틀을 벗어난 확장형 통합이라는 게 한국당의 설명이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철수·유승민이 빠졌지만 중도·보수 통합은 맞다"며 "당초 새보수당 등과 당 대 당 통합으로 완벽한 통합신당을 꾸리려 했으나 총선 시간표를 고려하면 타이밍을 놓쳤다. 중소통합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총선 정국 '안갯속'…승패 가를 최대 변수는? (CG) |
실제로 전날 한국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총선 후 통합신당 창당' 로드맵을 절충안으로 제시했다.
총선은 한국당 중심으로 치르되, 통합 세력에 선대본부장이나 지명직 최고위원 등 자리를 나눠줌으로써 사실상 통합신당의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한국당 일각에선 황 대표가 유 의원에게 '만나자'는 러브콜을 꾸준히 보냈지만 아직 뚜렷한 답이 오지 않았다며 '통합 피로감'을 언급하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 논란 등 여권을 공격할 소재가 적지 않은 만큼 한국당 중심의 '중소통합'만으로도 유리한 판세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 같은 중소통합론을 놓고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중도 및 개혁보수를 각각 상징하는 안 전 의원과 유 의원을 놓친 채 세만 불린 한국당 중심의 중소통합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논리다.
전날 의총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황 대표에게 유 의원을 포함한 통합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한 중진 의원은 황 대표를 향해 "그릇을 더 키워야 한다. 왜 눈에 보이는 표만 우리 표로 보느냐. 눈에 보이지 않는 표도 우리 표로 만들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서 발언하는 황교안 |
따라서 황 대표와 유 의원이 조만간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유 의원이 응하기만 하면 회동은 언제든 성사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직 (황 대표와) 만날 계획을 분명하게 정한 것은 없다"면서도 "만약 만난다면 다음 주 중에 만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시간표와는 별개로 혁통위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를 연다.
이날 행사는 '범중도보수 통합신당' 창당을 위한 국민보고대회라는 게 혁통위 측의 설명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전진당 이언주 대표, 장기표 국민소리당 창당준비위원장,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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