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청와대 차기 대변인에 강민석 현 중앙일보 부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발탁될 경우 문재인 정부 들어 네 번째 대변인으로, 보수성향 언론사 출신으로는 첫 사례다.
31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강 부국장을 대변인 유력 후보로 놓고 막바지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강력한 천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대변인은 고민정 전 대변인이 지난 15일 국회의원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 보름 넘게 공석인 상황이다.
강 부국장은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변인 교체기 때마다 잠재 후보군에 거론됐던 인물이다. 이번에 강 부국장이 임명될 경우 김의겸ㆍ고민정 전 대변인에 이어 세 번 연속 언론인 출신 대변인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선 두 사람과 달리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로 직행하는 케이스란 점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지난해초 MBC 출신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한겨레신문 출신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도 언론사를 그만둔 직후 청와대에 입성해 뒷말이 나왔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그 비판을 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과거 권언유착을 강화하기 위해 현직 언론인을 (청와대에) 데려오는 것은 저도 비판했지만, 권언유착이 지금 정부에서는 전혀 없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변인 업무를 대행해 온 한정우 부대변인은 차기 춘추관장 또는 국정기록비서관 승진 발탁이 유력하다. 청와대는 이르면 다음 주 중 이 같은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사태 대응을 위해 추이를 살펴보며 발표 시기를 조정 중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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