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경기 동행ㆍ선행지수는 35개월 만에 동반 상승
정부 “경기 반등 기대” 불구, 코로나바이러스 복병에 ‘비상’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30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약외품 시장점검 및 대응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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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생산과 소비 등 주요 실물 지표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투자는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연간 산업지표 역대급 부진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전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01년 관련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래 최저 증가율이다.
서비스업 생산이 1.5% 증가했으나 제조업 경기 지표인 광공업 생산이 0.7% 감소하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년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72.9%에 그쳐 생산동력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지난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외환위기 당시(1998년 67.6%)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년보다 2.4% 늘었지만 2018년 증가율(4.3%)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승용차 등 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고루 늘었으나, 대형마트(-3.1%)와 슈퍼마켓(-5.1%) 등 민간 소비시장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2018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투자는 지난해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9.6% 감소) 이후 10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건설투자 동향도 부진했다. 건설업체 실제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12월 지표는 반등… 정부 “경기개선 기대”
다만 정부는 부진했던 연간 지표와 달리, 반등세를 보인 지난해 12월 지표를 근거로 경기개선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생산ㆍ소비ㆍ투자 등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모두 증가해 전월에 이어 2달 연속 ‘트리플 증가세’를 보였다.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4% 증가했으며 소매판매액도 0.3% 늘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도 전월 대비 각각 10.9%와 4.1% 늘었다.
특히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하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하면서 두 지수가 35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 개선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확실한 경기 반등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리스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우한 폐렴이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아직까지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질병 확산과 이에 따른 불안 심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민재용 기자 im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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