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13지방선거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 |
[the300]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당 대표나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거물급 후보'가 신청한 지역에 그대로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PK(부산·울산·경남)지역 출마를 공언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나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당의 방침과 상관없이 우선 PK지역에 공천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혀 내부 진통이 예상된다.
김 전 지사는 3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공관위에서 결정한 사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내가 지역민들에게 출마를 약속하고 지지를 호소해왔는데 지역민들과 약속을 깰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말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공관위의 결정과 별개로 우선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에 공천신청은 하겠다는 얘기다.
홍 전 대표도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강행할 태세다. 홍 전 대표는 28일 "2월3일 밀양 삼문동으로 이사를 한다"며 "공관위를 설득해 흔들리는 스윙보터 지역인 PK지역 40석을 방어할 수비대장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또 "보수우파가 대분열 중이지만 대통합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나는 무소의 뿔처럼 내 길을 굳건히 가겠다"며 "이번 총선은 현 지도부나 통합신당의 지도부가 책임 지고 수행 하고 나는 총선후 새로운 그림을 그릴때 다시 돌아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4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 강연을 하면서 질문자를 지목하고 있다. 2020.01.15. yulnet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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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29일) 공관위 3차 회의를 마친 후 "당 대표·광역자치단체장을 지낸 분들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를 하느냐 하는 건 총선 승리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고도의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면서 "그분들이 (공천) 신청하는 걸 보고 그대로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다. 판단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나 김 전 지사가 경남 밀양이나 거창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하더라도 전략적으로 판단해 수도권 등 한국당 열세지역에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당은 이미 서울 용산, 양천갑, 영등포을 지역구를 대상으로 당 대표급 중진 인사의 경쟁력 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 양천, 영등포 지역은 현재는 민주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는 지역구지만 대표급 인물이 나선다면 다시 탈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 모두가 수도권 출마를 거부함에 따라 공관위와 당 지도부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홍 전 대표는 당 지도부가 경선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한국당이 추진하고 있는 '중도-보수대통합'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탈당은 홍 전 대표나 김 전 지사에게도 부담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보수통합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면 설득할 명분이 생기지 않겠냐"며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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