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합 회의론 분출·새보수 “공천 보장을”…진전은 없어
보수진영 압박에 통합 전망…황교안·유승민 담판 가능성도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10차 회의에서 “통합신당이 범중도보수의 명실상부한 정통세력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회의 후 “보고대회 이후 창당준비위원회 일정과 구성 등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에선 각각 황교안 대표와 하태경 책임대표가 보고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일단 각 당 대표들이 통합 선언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신당의 두 축인 한국당과 새보수당 모두 신당 합류에 내부 총의를 모으지 못했다. 두 당의 통합 실무협의도 공천 보장 문제 등이 난제로 남아 있다.
한국당은 혁통위 발표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통합 회의론이 분출됐다. 신당 합류는 한국당으로선 기득권 해체가 전제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당장 지도부 일각에서도 “당명까지 바꾸는 통합은 반대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새보수당과의 협상 난항, 안철수 전 의원의 통합 논의 참여 거부를 들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의총 후 “(신당이 아닌) 한국당을 베이스(바탕)로 (통합) 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왔다”며 “(선거 일정 등) 현실적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새보수당도 내압이 만만치 않다. 유승민 의원만 해도 합당이 아닌 선거연대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통합 이후 공천을 보장받지 못할 바에야 독자노선으로 생존을 도모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혁통위 보고대회에 하 대표가 참석하지만 ‘신당 합류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배경이다. 새보수당은 31일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계획을 발표한다.
그러나 보수진영 안팎의 외압 때문에라도 결국 통합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야당심판론’이 제기된 초유의 총선을 앞두고 ‘통합만이 살길’이란 주장이 커지고 있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의 막판 담판 가능성도 살아있다. 새보수당 일부 의원들은 신당에 개별 합류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변수’도 통합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안 전 대표가 보수통합에 합류하지 않는다면 현 야권은 다자 경쟁구도로 총선을 치르게 된다. 여권의 ‘야당심판론’ 구호가 분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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