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핵심 관계자만이 입당·영입 결정
김의겸 “군산 시민만 보고 나아가겠다”
더불어민주당이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 씨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미투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0.1.28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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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정봉주 전 의원,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와 관련된 악재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연거푸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9일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국민과 당원께 심려 끼친 것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원씨를 둘러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인재영입을 하면서 좀더 세심하고 면밀하게 살피지 못해 국민께 실망과 염려를 끼쳐 드린 점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가 잇따라 사과의 뜻을 밝힌 건 이들과 관련한 악재로 인해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각각 ‘투기 의혹’, ‘성추행 의혹’이 있던 김 전 대변인과 정 전 의원이 이번 총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을 때 입당을 허용했다. 민주당은 인재영입을 진행할 때부터 원씨와 관련한 ‘성추문 루머’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본인 해명만을 듣고 그대로 영입했다.
그러고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급히 입장을 바꿨다. 원씨의 경우 전 여자친구가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고발하고 나서야 당 지도부가 영입을 사과하고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전 대변인과 정 전 의원에게는 지도부가 나서서 출마 철회를 요청했다.
이처럼 인재 문제와 관련해 산발적인 악재가 터지는 것은 이 대표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일부 핵심 관계자들만이 총선 관련 사안을 검토하고 결정하는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도부 소수가 판단을 잘못해 문제가 생기면 당이 총동원돼 역풍을 해결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당사자들은 여전히 민주당에 버티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산 시민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썼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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