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복귀 10일 만에 탈당 선언
“나의 길 지켜봐 달라” 독자 행보
정계 복귀 10일 만에 탈당 후 독자 행보를 결정한 것이다.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2년여 만에 분열됐고, 총선 구도도 다자 경쟁체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보수 진영의 통합 논의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실용적 중도정당이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한국 사회의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뒤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해 그러한 길을 걷고자 했지만,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며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8일 손 대표와 만나 비상대책위원회체제 전환, 지도부 개편을 요구했다. 하지만 손 대표가 안 전 대표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분당 가능성이 제기됐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기성정치 질서의 관성으로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자기편만 챙기는 진영정치를 실용정치로 바꿔야 한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담대한 변화의 새 물결이 필요하다. 저 안철수의 길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독자 행보가 신당 창당임을 시사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향후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인사들과 외부 인사들을 영입해 창당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추진에 난항이 예상되는 만큼 안 전 대표의 향후 경로를 단정짓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독자 신당 창당, 총선 선거 연대, 보수 통합 합류 가능성 등 정치 상황에 따른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 탈당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대화와 타협 없는 정치는 고립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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