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0.1.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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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바른미래당 창업주인 안철수 전 인재영입위원장이 당을 떠난다. 신당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 뒤 두 번째 탈당이자 네번째 신당 창당이다.
위기 때마다 신당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던 안 전 위원장의 지난 행보로 볼 때 사실상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위원장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어제(28일)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저는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고 밝혔다.
안 전 위원장은 "기성 정당의 틀과 기성정치 질서의 관성으로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자기 편만 챙기는 진영정치를 실용정치로 바꿔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해 그러한 길을 걷고자 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오와 분열을 넘어 화해와 통합의 정치로 미래를 열고자 하는 저의 초심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국민의 뜻이 하늘의 뜻이다. 저는 진심을 다해 이 나라가 미래로 가야하는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정치와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간절하게 호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위원장은 정치적 승부수를 띄울 때마다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2014년 새정치연합 창당을 준비중이던 안 전 위원장은 그해 3월 민주당과 합당,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다.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지만 당은 극심한 계파갈등을 겪는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계와 사사건건 충돌하자 19대 총선을 앞두고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다.
이우 안 전 위원장은 2016년 김한길·문병호·유성엽 의원 등과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한다. 안 전 위원장은 그해 총선에서 38석의 의석을 얻으며 제3정당 돌풍을 일으킨다. 호남 지역 전체 28석 가운데 23개 의석을 거머쥐었고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6개 의석을 차지했다.
2017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경기도 안양 동안구 범계 로데오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안 전 위원장은 국민의당 창당 성공을 발판으로 2017년 대권에도 도전한다. 한 때는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선거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도 밀려 3위에 그치며 안 전 위원장의 입지는 좁아졌다.
안 전 위원장은 또 다시 신당창당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안 전 위원장은 2018년 2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한다. 호남을 기반의 국민의당과 영남기반의 바른정당을 합해 영호남 화합을 도모해보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2018년 6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은 처참하게 패배한다. 단 한명의 광역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했고 안 전 위원장이 직접 출마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박원순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한국당 후보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지방선거에서 실패하자 바른미래당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인다. 선거를 이끈 손학규 대표와 바른정당계가 극심한 계파갈등을 겪었고 결국 바른정당계는 바른미래당을 탈당,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한다.
지방선거 패배 후 독일로 떠난 안 전 위원장은 21대 총선을 앞둔 지난 1월 국내로 돌아왔다. 바른미래당을 재건해 내년 총선을 준비할 계획이었지만 바른미래당을 이끌고 있는 손 대표와 의견조율이 되지 않았다.
안 전 위원장은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안 전 위원장은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안 전 위원장은 또 한번 신당창당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 당시 와 같이 제2의 국민의당 돌풍을 노린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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