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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국의 '홀로서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9일(현지시간) 유럽의회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정을 비준하면, 이틀 뒤인 오는 31일 오후 11시를 기해 영국은 EU의 울타리를 벗어나게 된다.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3년7개월 만이며,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CC) 가입까지 따지면 47년 만이다.
29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이날 오후 영국의 EU 탈퇴협정을 정식 비준한다. 브렉시트 단행을 위한 마지막 절차다. 비준이 마무리되면 오는 31일 오후 11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 건물에서 영국 국기인 유니온잭이 내려간다. 하강식은 별도로 진행되지 않는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 간 외교 채널이 단절돼 영국 외교관들은 EU 건물을 드나들 땐 별도의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다우닝가에 시계를 설치해 카운트다운할 예정이다.
브렉시트가 단행됐다고 해서 영국이나 유럽의 개인, 기업들이 당장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 양측이 올해 12월31일까지 전환기간을 두기로 한 만큼 영국은 EU의 단일시장, 관세동맹에 잔류해 있으며 주민들의 이동도 자유롭게 이뤄진다.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특히 영국과 EU가 전환기간 진행할 '미래관계 협상'이 강 대 강 대치 국면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 영국과 EU의 완전한 결별은 난항이 예상된다.
존슨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브렉시트와 관련한 질문에 직접 답변한 영상을 올리면서 브렉시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그는 영상에서 브렉시트가 수출에 도움을 주느냐는 질문에 "전 세계 국가들과 '환상적인'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것이기 때문에 영국으로서는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환기간이 겨우 11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은 영국과 EU에 모두 부담이다. 협상 범위가 무역에서부터 외교ㆍ안보, 교통, 이민 등 광범위해 EU는 기간 내 협상이 마무리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오는 6월 이전에 영국과 EU가 전환기간을 한 차례에 한해 최장 2년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존슨 총리가 '연장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사실상의 '노딜(No Deal)' 브렉시트나 다름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영국이 EU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의 협상도 앞두고 있어 논의 결과에 따라서는 환율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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