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의원 등 바른미래당 호남계 중진들이 '손학규, 안철수 동반퇴진'이라는 중재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 29일 손학규 대표측은 "이미 손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제의한 내용이었다"며 공을 안 전 대표쪽으로 넘겼다.
장진영 손학규 대표비서실장은 이날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손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면서 이미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즉 "(지난 27일 안 전 대표와 회동을 할 때 손 대표가) '미래 세대들을 위해서 미래 세대들에게 당을 맡기고 손학규, 안철수는 이들의 버팀목이 되자 이런 표현을 했다"는 것. 이어 "그 말에 뒤이어 호남계 의원들하고 손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호남계 의원들이 2선 후퇴라는 말을 좀 더 명확하게 말했다"고 보충설명했다.
진행자가 "어쨌든 중진 제안를 손학규 대표도 거절한 것인가"라고 묻자 장 실장은 "아니다"라며 "거절했다라고 알려져 있는 것 같은데 손 대표가 명시적으로 거절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장 실장은 "어제 손 대표가 특별기자회견에서 '미래 세대한테 당을 맡긴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라는 질문에 '최고위원회나 당 지도부에 미래 세대들을 포진시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이들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자라는 논의가 있고, 이것을 논의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정적으로 말하지 않은 이유는 비대위원회를 그렇게 넘기는 방안은 손 대표 혼자 결정할 내용이 아니라 당내 절차가 있고, 당헌‧당규가 있기 때문(이다)"면서 "그래서 그런 부분을 논의하고 있다 이 정도 말한 것으로 실제 그런 논의 진행이 시작이 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장 실장은 '안 전 대표 탈당,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선 "말은 나오지만 실행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안 전 대표가 쉽게 탈당해 신당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보는 까닭으로 장 전 실장은 "창당이라는 게 시간이나 비용 이런 것도 있지만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안 전 대표 주변에 그런 에너지가 그만큼 있느냐, 짧은 시간 안에 완수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느냐라는 것에(회의적이다)"는 점을 우선 들었다. "2016년의 안철수와 지금의 안철수가 같으냐 이런 논의다"는 것.
또 장 실장은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다면 그것은 창당이 목표가 아니라, 보수대통합 참여를 위한 어떤 방편이 된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창당 완결까지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며 혹시나 있을 줄 모를 안 전 대표측 탈당을 대비해 ‘내 이럴 줄 알았다’식의 장애물을 설치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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