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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시리아 정부군, 반군 거점 함락…국제사회 "인도적 참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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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반군 주요 거점인 마아렛 알누만을 장악했다. 시리아정부군이 공세를 펼침에 따라 수만명의 난민들이 터키 국경으로 피난길에 올랐다.


28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와 시리아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정부군이 마아넷 알루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수개월간 이 지역 일대를 포위한 채 포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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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의 공세를 피해 떠나는 시리아 난민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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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인권관측소는 1월 중순 이후 이 지역을 떠난 주민이 12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러시아와 터키 등은 2018년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내전이 격화된 상황이다.


정확한 소속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구호단체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파괴된 동영상을 공개하며 "마아렛 알누만은 완전히 파괴됐다"면서 "이곳에 거주하던 주민들인 난민이 되어, 어찌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을 통해 시리아 정부는 시리아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해왔던 M5 고속도로의 주요 지역을 장악하게 됐다. 더욱이 마아렛 알누만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시리아 반군 저항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한 곳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시리아 정부군으로서는 시리아 전 지역의 완전한 장악까지 이제 몇 걸음 남지 않은 상황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번 마아렛 알누만 함락으로 시리아 정부군은 시리아 모든 지역 회복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가게 됐다"고 의미 부여했다.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도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가 시작됐다. 시리아에서 2번째로 인구가 많은 알레포 서쪽 지역은 반군이 차지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알레포 일대에서도 반군을 몰아내기 위한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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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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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는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로 인도주의적 참사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일대에는 정부군을 피해 피난 온 난민들이 몰리고 있다. 이 지역 인구는 이미 전쟁 전 10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늘었다. 최근 9개월간 이 지역 일대로 피난 온 난민만 75만명에 이른다. 난민들은 정부군에 잡히면 구속, 고문 등을 당할 것을 우려해 살던 곳을 떠나 몸을 피한 상태다.


시리아 내전 상황과 관련해 반군을 지원해왔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양국 정상은 "군사행동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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