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 씨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원 씨는 '미투'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하겠다"고 말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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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씨(27)가 미투 논란으로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한 가운데 이를 폭로한 전 여자친구 A씨가 원씨에 대한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28일 A씨는 '일요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원씨와 만났던 기간 동안 매일 쓴 다이어리 내용을 공개했다.
다이어리에는 지난해 2월 A씨에게 이별을 통보한 이후 자신을 붙잡는 A씨에게 "다른 새끼(전 남자친구)랑 성관계 했다고 생각하면 XX 빡친다", "임신 시켜서 평생 내 XX으로 만들고 싶다"는 등 성적인 폭언을 퍼부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에 따르면 원씨는 A씨의 동의 없이 피임 없는 성관계를 했고, 그로부터 1주일 뒤 A씨는 산부인과 진료를 받았다. 같은해 7월에는 원씨가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자고 요구했고 A씨가 거부하자 몰래 촬영을 했다는 내용도 적혔다.
또 A씨는 원씨가 교제 당시 "나 같은 셀럽은 어디서 못 만나"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도 주장했다.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영입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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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씨의 반복되는 폭력적인 언행과 성격 차이 등으로 원씨와 헤어진 A씨는 이별 후에야 그의 행동이 데이트 폭력이라는 사실을 인지했고, 2019년 말에는 해바라기센터와 여성의전화 등 성폭력 상담센터 두 곳을 방문해 상담을 받기도 했다.
당시 A씨를 상담했던 센터 상담사 2명이 원씨를 고소할 경우 변호사 선임까지 도와주겠다고도 했으나 신상 노출의 위험과 더불어 데이트폭력의 경우 무혐의 처분이나 가벼운 처벌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소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원씨가 민주당에 입당, 지역구 출마 소식을 접한 A씨는 이런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 온라인을 통해 원씨의 데이트폭력 행위를 폭로했다.
앞서 A씨는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원씨가 자신에게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으며 성노리개 취급을 해왔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증거로 하반신에 멍든 사진 4장과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을 제시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원씨는 전날인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입인재 자격을 당에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면서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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