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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소비심리 19개월 만에 최고인데… '우한 폐렴'에 제동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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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반영 안돼… "내달 소비심리 하락할 듯"
집값 전망 12·16 대책 여파로 10개월 만에 내려가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중 1단계 합의의 영향으로 경기 인식·가계 재정 관련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이달 조사기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상당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2로 전월대비 3.7포인트(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만에 반등해 2018년 6월(105.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선비즈

28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 등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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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8년 장기 평균을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100을 넘어서 소비심리를 낙관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달 경기와 가계 재무상황에 대한 인식은 개선흐름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경제·무역 합의문에 서명한 영향이 컸다. 현재경기판단(78), 향후경기전망(87)이 각각 4P, 5P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101), 소비지출전망(110) 역시 3P, 1P씩 올랐다. 현재생활형편(93)은 1P, 생활형편전망(97)은 3P 높아졌다.

다만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설 연휴 동안 확산된 '우한 폐렴'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설문조사 기간이 지난 10~17일이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와 같이 발병 다음달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메르스가 발병했던 2015년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5.0에서 6월 97.7로 급락한 바 있다.

당장 설 연휴 직후 우한 폐렴 여파로 국내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는 등 소비자들의 경기·가계 재정에 대한 인식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09% 급락하며 2180선을 밑돌았다. 이는 2018년 10월 11일(-4.44%)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코스닥 지수도 3.04%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며 "만약 상황이 더 심화된다면 내달 소비자심리지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주택가격전망(116)은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 달 만에 9P 내렸다. 지난달 정부가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해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다소 줄어든 것이다.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경기 관련 인식이 개선되면서 금리수준전망(95)은 4P 올랐다.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물가수준은 이달 소폭 상승했다.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은 1.8%로 0.1%P 상승했다. 전월까지 석 달 연속 역대 최저치인 1.7%를 유지하다 오른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상승할 것이냐'에 대한 답을 취합한 지표로, 앞으로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대감을 의미한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은 1.8%로 보합을 나타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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