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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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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도 노려볼만 vs 탄탄한 보수텃밭…與野 '영남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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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 민승기 , 서진욱 기자] [the300][런치리포트]2020총선, 영남 판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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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구·경북

TK(대구·경북)는 ‘보수 텃밭’ ‘보수 심장’ 그 자체다. 하지만 여야 모두 불안하다. 자유한국당의 현역 물갈이 예고와 보수진영 통합 논의 등 변수가 엇갈린 탓이다.

자유한국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분배 문제도 남았다. 약세인 더불어민주당의 최우선 과제는 김부겸(대구 수성갑)·홍의락(대구 북을) 의원 지역구 수성이다. 지난 총선에서 TK 보수 독점 체제를 무너뜨린 만큼 매우 큰 상징성을 지니기 때문. 민주당의 고민은 인재난이다. 험지 출마를 자처한 중량급 인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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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성적표는 = TK 25석(대구 12석, 경북 13석) 중 한국당 몫은 19석이다. 민주당 2석, 새로운보수당 1석, 우리공화당 1석 구도다. 한국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의원직을 잃은 최경환(경산), 이완영(고령·성주·칠곡) 전 의원의 지역구는 공석이다.

새누리당으로 선거를 치른 19대 총선에서 TK 출마자 27명이 모두 당선됐다. 한나라당과 친박·무소속연대로 갈린 18대 총선에서도 TK 승자는 보수 진영이었다. 선거 이후 갈등을 봉합하며 TK 지역구를 둔 친박·무소속연대 의원들이 일괄 복당하면서 한나라당 독점 체제를 만들었다.

‘보수의 참패’로 끝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TK는 마지노선 역할을 했다. 한국당은 기록적인 참패에도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대구교육감, 경북교육감 자리는 지켰다.

◇핫스팟 = ‘대구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갑이 관심 지역이다. 4년 전 김부겸 민주당 의원의 당선으로 ‘지역주의 타파’를 실현한 상징적 장소다. TK(대구·경북) 민심을 판가름할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최근 정부 비판 여론이 비등한 지역 민심을 다잡기 위해 분투에 나섰다. 현재까지 한국당 예비후보는 총 5명. 대구시의회 부의장 출신인 정순천 한국당 수성갑당협위원장과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김현익 경상북도 고문변호사,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조정 지방분권운동대구경복본부 공동대표가 나섰다.

아직까지 거물급 인사의 출마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의원이 진보의 험지로 꼽히는 TK에서 사상 최초로 연이어 당선될 경우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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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창당대회에서 미소를 보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핫피플 = 대구 동구을에서 5선을 노리는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도 주목된다. 유 위원장은 당 안팎의 험지 출마 요구에 동구을 출마를 공언한 상황이다. 탄핵정국 등을 거치며 '배신자' 논란에 휩싸인 까닭에 대구 동구을이 바로 험지라는 시각도 적잖다.

한국당과 통합 공천이 이뤄진다면 유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 유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75.74%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다만 통합뿐 아니라 후보 단일화마저 무산되고 한국당 후보와 정면대결을 펼칠 경우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역에서는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박근혜의 변호사’로 알려진 도태우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근혜 정부의 ‘입’을 맡았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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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현역 물갈이 공천을 예고한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이기범 기자.



◇300 관전평 = TK 판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한국당 공천이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언한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가 이뤄질 경우, 이에 반발한 현역 의원들이 당을 나가 출마를 강행할 수 있다.

새로운보수당과 통합,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현역 물갈이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보수 후보 난립 현상이 벌어질 경우 민주당이 반사효과를 거둘 여지도 존재한다

<2> 부산



부산은 자유한국당의 대표적 텃밭이다. 더불어민주당에게는 항상 확장하고 싶은 요충지다. TK와 함께 ‘후보를 보지 않고 당 색깔만 보고 투표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민주당에게 불모지였다.

하지만 보수정권에 실망감이 누적되면서 2016년 20대 총선부터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보수정권 심판론이 커졌다. 그렇다고 여당에 마냥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경제 실정’ 여론이 확대되면서 보수로 다시 눈길이 간다.

◇역대 성적표는 = 지난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의석수 총 18개 중 16개를 차지했다. 반면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은 사하구, 사상구을 등 2곳에서 당선되는 데 그쳤다. 사상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하구을에서는 조경태 민주당 의원이 접전 끝에 신승했다. 사실상 한국당의 압승이었다.

20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5석을 차지하며 판을 흔들었다. 민주당이 차지한 지역은 △부산진구갑 △남구을 △북구강서구갑 △사하구갑 △연제구 등이다. 여기에 2018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까지 포함하면 민주당의 부산 의석수는 총 6석이다. 한국당은 11석으로 이전 총선 대비 5석이나 줄었다.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은 현재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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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팟 = 해운대구갑은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해당 지역구 의원인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가 다시 나선다.

19대 총선에서 하 책임대표에게 1만표 차이로 졌던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재도전한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소속인 조전혁 전 국회의원(18대)과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도 예비후보 신청을 마쳤다. 두 사람의 내부 경쟁도 흥미롭다.

◇핫피플 = 부산 출신 3선 김영춘 민주당 의원(부산진구갑)은 부산 지역 민주당의 맏형격이다. 부산 선거의 얼굴 마담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데 이어 대권 도전 의사도 감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그의 역할론도 커진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부산지역 한국당 터줏대감들은 대거 빠진다. 현재 부산 지역 국회의원 11명 중 김무성(6선·중구영도구), 김정훈(4선·남구갑), 김세연(3선·금정구), 김도읍(재선·북구강서구을) 등이 모두 불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 유기준(4선.서구동구) 의원에 관심이 쏠린다. 17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지역구를 수성했고 박근혜정부에서 해수부 장관까지 지낸 대표적 친박계 중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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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6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300 관전평 = 이번 부산 총선은 한국당이 텃밭을 되찾느냐, 민주당이 바람을 이어가느냐의 싸움이다. 부산을 포함한 낙동강 벨트는 21대 총선 전체 승패를 좌우하는 요충지인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론조사로는 ‘박빙’이다.

엠브레인이 1월12일 진행한 부산·울산·경남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29.1%, 한국당 25.7%로 3.4%포인트 앞섰다. 이어 △새보수당 5.8% △정의당 5.7% △바른미래당 2.2%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뉴스1의 의뢰로 부산•울산•경남 지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 수준이다.

<3>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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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지방선거는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PK는 TK(대구경북)만큼 ‘골수’는 아니더라도 못지 않은 보수 텃밭이었지만 완전히 뒤집어졌다.

지역 정가 인사들은 “무서웠다”고 회고한다. 탄핵과 촛불 혁명의 여진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이 휩쓸었다. 광역지자체장을 싹쓸이했다. 자유한국당은 울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전멸했다. 민주당은 ‘척박했던’ 경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려 7곳을 쓸어담았다.

2년이 지난 2020년 총선을 코앞에 둔 지금의 분위기는 또 다르다. ‘민주당 바람’이 지나간 지 오래다. 하지만 보수 야당에 마냥 유리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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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성적표는 = 울산(6석)과 경남(16석)의 의석수는 22석이다. 울산은 한국당이 3곳, 민주당이 1곳, 민중당이 1곳, 무소속 1곳 등이다. 경남은 한국당이 11곳, 민주당이 3곳, 정의당이 1곳, 공석 1곳(의원직 상실)이다.

2016년 제19대 총선 때는 울산의 경우 한국당의 전신인 당시 새누리당이 6석을 모두 차지했다. 경남은 제19대때 새누리당 14석, 민주통합당 1석, 무소속 1석이었다.

◇핫스팟 = 주요 격전지로는 우선 낙동강 벨트인 양산, 김해가 꼽힌다. 민주당의 경남 국회의원 3명이 모두 여기다. 한국당은 양산시갑의 윤영석 의원뿐이다. 윤 의원은 3선에 도전한다.

김두관 의원이 거듭된 당 지도부의 권유에 따라 양산시을 출마로 방향을 잡았다. 거제시에도 눈길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여당으로서는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거제경찰서장 출신인 현역 김한표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가 3선에 도전한다. 여당에서는 교육부 차관 출신의 이기우 전 인천재능대 총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울산 울주군은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구다. 한국당과 민주당, 무소속까지 박빙이다. 지역에서는 현역 무소속 강길부 의원이 무소속으로 다시 나와도 최소 20% 이상 표를 얻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에서는 김영문 전 관세청장이 나선다. 한국당에서는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이 유력하다.

◇핫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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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정치행정대학 523호에서 열린 'Talk 쏘는 남자 홍준표의 Talk Show'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1.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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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홍준표·김태호 =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은 험지에 출마해달라”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호소에도 ‘고향 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에서 같은 당 조해진 전 의원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서 같은 당 현역인 강석진 의원과 경쟁해야 한다.

②김기현·송병기 =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속 ‘피해자’로 동정여론이 많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거취가 관심사다. 김 전 시장은 울산 중구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총선승리를 바탕으로 ‘울산 최초 국회의장’을 노리는 5선의 정갑윤 의원 지역구다. 송철호 울산시장의 최측근으로 선거개입 의혹에서 ‘가해자’의 혐의를 받는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도 출마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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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제기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2019.12.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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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관전평 = 지역 여론을 종합하면 울산은 현재 4대 1대 1의 판세로 읽힌다. 이상헌 의원의 울산 북구는 민주당이, 김종훈 의원의 울산 동구는 민중당이 다소 앞서있다는 평가다.

나머지 4곳은 한국당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분위기다. 경남은 양산, 김해 낙동강 벨트를 민주당이 지켜낼지가 문제다. 현재로서 낙동강 벨트를 넘어선 민주당의 서진(西進)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당은 현역이 불출마 선언을 한 지역구 등에 어떤 새 인물을 내세우느냐가 중요하다.

박종진 , 민승기 ,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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