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주요 여론조사 민주당 우세 견고
20대 총선 국민의당 호남 28석 중 23석 '싹쓸이'
국민의당 내홍·安 바른미래 창당으로 지지세 '물거품'
安, 1년 4개월 만 복귀했지만 여론 '시큰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열사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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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21대 총선이 80여일 남은 현재 호남의 선택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변수로는 돌아온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가 꼽힌다.
설연휴를 앞두고 일제히 발표한 호남지역 여론조사에는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22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정례 조사(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에 따르면 광주·전라(호남)는 민주당이 58.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자유한국당(14.7%), 정의당(5.1%), 민주평화당(3.9%), 바른미래당(3.8%), 대안신당(2.7%)이 큰 격차로 뒤를 따랐다.
구체적인 지역구 여론조사 역시 민주당이 선전했다. 알앤써치가 지난 16~18일 실시한 ‘21대 총선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당 현역 의원들이 여당 후보에게 모두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이 5선을 꿈꾸는 목포를 비롯해 천정배(광주 서구을)·황주홍(고흥보성장흥강진)·박주선(광주 동남을)·주승용(여수을) 의원 모두 여당 유력후보에게 적게는 10%p, 많게는 30%p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대 총선만 해도 호남지역은 국민의당 돌풍이 불었다.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구 28석 중 23석을 싹쓸었다. 하지만 불과 4년 만에 판세가 완전히 뒤집힌 것.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호남과 사실상 결별하는 모습을 보였던 안 전 대표에 있다. 안 전 대표는 당 내홍 해결과 세 확장을 위해 유승민계와 손을 잡고 2018년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이후 호남계는 당시 문재인 후보를 대선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했고, 그 기세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호남지역 총선에서 변수로는 1년 4개월간의 해외체류를 마치고 온 안 전 대표가 꼽힌다. 지난 19일 정계에 복귀한 안 전 대표는 취임 첫 방문지로 광주를 택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영호남 화합,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며 바른미래당 창당을 사과했다.
하지만 호남을 기반으로 한 ‘화려한 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전 대표 귀국에 대해 광주전라 지역 유권자들은 ‘기대되지 않는다(77.4%)’는 응답이 ‘기대된다(16.7%)’에 비해 4배 이상 높게 나왔다.
만약 안 전 대표 중심으로 ‘어게인 국민의당’을 만든다고 해도 기존 다선 호남들에 대한 피로감까지 겹치며 민주당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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