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난 지방선거 평화 이슈에도 대구·경북 사수
민주, PK 다자구도면 '땡큐'…김두관도 투입
보수진영, 통합신당 카드로 '어부지리' 차단 시도
5선 도전 유승민, '배신자 프레임' 딛고 설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후 부산시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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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오는 21대 총선에서 영남권의 관심은 보수통합신당 출현 여부다. 만일 보수통합신당 실험이 실패로 끝날 경우 다자구도로 총선이 치러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기대 이상의 어부지리를 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남지역은 크게 보수세가 강력한 대구·경북(TK)과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상대적으로 약진한 부산·울산·경남(PK)으로 나뉜다. TK지역은 전국적으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가장 강한 보수의 심장부다. PK지역 역시 보수세가 강하지만 민주당이 교두보를 마련한 지역이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는 남북·북미정삼회담 이슈에 불구하고 한국당은 대구·경북을 석권했다. 이 때문에 관심은 자연스레 부울경 지역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부산 5석·경남 3석·대구 1석을 얻었다. 민주당의 PK 수성 여부는 전체 총선 성적표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최근 여론의 흐름은 20대 총선 구도와 유사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22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정례 조사(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의 한국당 지지도는 51.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21.1%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TK지역에서 한국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다만 부울경 지역은 한국당이 40.2%, 민주당이 33%로 한 자리 수 이내 격차다. 바른미래당(4.4%)·새로운보수당(3.1%)·우리공화당(1.1%) 등 다자 (중도)보수 구도가 실현된다면 민주당도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민주당은 경남지사를 지낸 김두관 의원(경기 김포)이 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언하는 등 거물급 주자도 차출한 상태다.
이 때문에 보수진영에서는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중도보수 통합을 목표로한 혁신보수통합추진위원회는 초반 삐걱거림에도 2월 중순 통합신당 창당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창당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다자구도로 인한 어부지리 승리를 민주당에 넘겨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영남 지역의 또다른 관심사는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의 5선 도전이다. 유 의원은 지금까지 4선을 한 대구 동구을에 재출마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변수는 ‘배신자 프레임’ 극복과 보수통합 여부다. 유 의원은 영남 다선 의원이지만 최근 “대구는 험지”라고 말할 정도로 지역구 사정이 좋지 않다. 이른바 탄핵을 둘러싼 보수진영 내 갈등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초대 대변인을 역임한 윤창중 씨는 “배신의 정치를 끝장내겠다”며 대구 동구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여기에 선거 운동 기간 내내 ‘태극기 세력’의 집요한 공격도 예상된다.
다만 보수통합이 이뤄진다면 유 의원이 대구에 출마할 명분 역시 사라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유 의원은 자의반 타의반 수도권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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