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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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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격전지]부산 '정치 1번지' 해운대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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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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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유영민 “하태경이, 함 더 붙자”…해운대구갑 놓고 2차전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부상한 해운대구갑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진보정당이 쉽게 넘볼 수 없어 ‘난공불락의 성’이라고까지 불렸다.

하지만 보수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2018년 6월에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운대구을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이에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해운대구갑 지역 탈환까지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21대 총선에는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민주당 소속으로 재도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대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현 지역구 의원인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에게 패배했다. 아직까지 예비후보자 신청은 하지 않았다.

보수 대 보수간의 대결도 펼쳐진다. 이미 자유한국당 소속인 조전혁 전 국회의원(18대)과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이 예비후보자 신청을 마쳤다. 조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인천광역시 남동구을 선거구에서 총 30.65%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석 전 부산지검장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역대 성적표는?



2016년 총선에서는 하태경 책임대표가 유 전 장관과 경쟁 끝에 약 1만표 차이로 당선됐다. 하 책임대표가 5만1197표(51.75%), 유 전 장관이 4만563표(41.0%)였다.

2012년 19대 총선은 기장군과 분구되지 않아 해운대구기장군갑, 해운대구기장군을로 나눠 진행됐다. 해운대구기장군갑에서는 서병수 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의원이 6만8136표(55.52%)로, 고창권 통합진보당 소속 후보(4만9431표, 40.27%)를 누르고 당선됐다.

해운대구기장군을에서는 하 책임대표가(4만2426표, 44.84%), 유창열 민주통합당 소속 후보(3만12표, 31.72%)와 경합을 벌여 당선됐다.

▷여당 선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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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8월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대응 당정청 상황점검 및 대책위원회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민주당 예비 후보 중엔(출마예상자 포함) 유영민 전 과기부 장관이 눈길을 끈다. 유 전 장관은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을 역임했으며, 포스코 정보통신기술(ICT) 총괄사장과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을 거쳤다.

문재인 인재 영입 11호로 민주당에 영입됐다. 20대 총선때 해운대구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과기부 장관으로 임명된 이후에는 ‘5G 상용화’ 등 과학기술 정책을 주도하며 입지를 높였다.

▷야당 맞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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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1월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새보수당에서는 하태경 책임대표가 수성에 나선다. 19대 해운대구기장군을, 20대 해운대구갑 의원을 지낸만큼 유 전 장관보다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에 합류했고 이후 바른미래당, 새보수당으로 옮기며 현안에 목소리를 내왔다. 최근에는 보수당 창당을 주도하고, 한국당과의 보수통합 논의에서 핵심역할을 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진검승부



부산 지역은 여전히 보수텃밭이다. 하지만 보수통합 여부에 따라 21대 총선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운대구갑에 출마할 보수 정당 후보가 3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표가 분산될 수 있다. 조 전 의원은 지난해 출마 선언 당시 “하 의원은 전통보수가 아니다”고 말하는 등 치열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중도보수와 전통보수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민주당 후보가 더 유리해 질 전망이다.

▷300 관전평



해운대구갑은 진보, 중도보수, 전통보수 간의 대결이 펼쳐지는 21대 총선 집약판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보수 성향이 짙은 해운대구갑에서의 승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클 수 밖에 없다.

보수통합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새보수당 대 한국당, 한국당 대 한국당간의 경쟁도 이뤄질 수 밖에 없다.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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