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보수텃밭'이라꼬?"… 여야 모두 '불안'
TK(대구·경북)는 '보수 텃밭' '보수 심장' 그 자체다. 하지만 여야 모두 불안하다. 자유한국당의 현역 물갈이 예고와 보수진영 통합 논의 등 변수가 엇갈리며 판세 예측이 쉽지 않다. 자유한국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지역구 분배 문제도 남았다.
약세인 더불어민주당의 최우선 과제는 김부겸(대구 수성갑)·홍의락(대구 북을) 의원 지역구 수성이다. 지난 총선에서 TK 보수 독점 체제를 무너뜨린 만큼 매우 큰 상징성이 지니기 때문. 민주당의 고민은 인재난이다. 험지 출마를 자처한 중량급 인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역대 성적표는?
TK 25석(대구 12석, 경북 13석) 중 한국당 몫은 19석이다. 민주당 2석, 새로운보수당 1석, 우리공화당 1석 구도다. 한국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의원직을 잃은 최경환(경산), 이완영(고령·성주·칠곡) 전 의원의 지역구는 공석이다.
새누리당으로 선거를 치른 19대 총선에서 TK 출마자 27명이 모두 당선됐다. 한나라당과 친박·무소속연대로 갈린 18대 총선에서도 TK 승자는 보수 진영이었다. 선거 이후 갈등을 봉합하며 TK 지역구를 둔 친박·무소속연대 의원들이 일괄 복당하면서 한나라당 독점 체제를 만들었다.
'보수의 참패'로 끝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TK는 마지노선 역할을 했다. 한국당은 기록적인 참패에도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대구교육감, 경북교육감 자리는 지켰다.
▷핫스팟
진보·보수 진영의 상징적인 인물인 김부겸 민주당 의원과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지역구에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지역구(대구 수성갑)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김 의원이 진보의 험지로 꼽히는 TK에서 사상 최초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다시금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 /사진=김휘선 기자. |
대구 동구을에서 5선을 노리는 유 위원장 당선 여부도 관심사다. 유 위원장은 당 안팎의 험지 출마 요구에도 동구을 출마를 공언한 상황이다. 한국당 통합과 공천이 이뤄진다면 유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 유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75.74%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다만 통합뿐 아니라 후보 단일화마저 무산되고 한국당 후보와 정면대결을 펼칠 경우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역에서는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박근혜의 변호사'로 알려진 도태우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근혜 정부의 '입'을 맡았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무주공산
'진박' 최경환·이완영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경북 경산, 고령·성주·칠곡은 공석이다. 경산에서 조지연 한국당 중앙당 부대변인, 류인한 한국당 중앙위원회 건설분과부위원장, 안국중 한국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 이권우 한국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이천수 전 경산시의회장, 임승환 한국복지사이버대학 부총장, 이덕영 한국당 중앙연수원 부원장,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비서관, 박석순 서울대 총동창회 이사 등이 대거 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전상헌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과 변명규 사랑의희망은행 부총재가 나섰다.
고령·성주·칠곡 역시 한국당 예비후보 난립 현상이 벌어졌다. 김항곤 전 성주군수, 김현기 전 경북 행정부지사, 이인기 전 새누리당 의원, 정희용 전 경북도지사 경제특보, 최도열 자유한국당 대표 특별보좌역, 홍지만 전 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장세호 전 칠곡군수는 유일한 민주당 예비후보다. 허경영 대표가 이끄는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정한석, 박영찬, 김영순, 김성호, 나영희 등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핫피플
아직까지 TK 선거에 뛰어든 '깜짝' 인사는 보이지 않는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김부겸 의원과 맞대결을 고심했으나 수도권으로 선회했다.
지난해 민주당의 '전략공천 1호'로 언급됐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300 관전평
TK 현역 물갈이 공천을 예고한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이기범 기자. |
TK 판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한국당 공천이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언한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가 이뤄질 경우, 이에 반발한 현역 의원들이 당을 나가 출마를 강행할 수 있다. 새로운보수당과 통합,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현역 물갈이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보수 후보 난립 현상이 벌어질 경우 민주당이 반사효과를 거둘 여지도 존재한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