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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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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판세]'개(犬)도 일당 3만원' 울산도, 낙동강 전선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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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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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바람은 벌써 지나갔다 아이가"…요동치는 울산·경남

2018년 지방선거는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PK는 TK(대구경북)만큼 '골수'는 아니더라도 못지 않은 보수 텃밭이었지만 완전히 뒤집어졌다. 지역 정가 인사들은 "무서웠다"고 회고한다.

탄핵과 촛불 혁명의 여진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이 휩쓸었다. 광역지자체장을 싹쓸이했다. 자유한국당은 울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전멸했다. 민주당은 '척박했던' 경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려 7곳을 쓸어담았다.

2년이 지난 2020년 총선을 코앞에 둔 지금의 분위기는 또 다르다. '민주당 바람'이 지나간 지 오래다. 조선과 플랜트 불황 등으로 '소득 1등 도시' '개도 일당 3만원'이라던 울산 경제가 내려앉고 탈원전정책 등으로 창원을 중심으로 한 경남 산업단지가 어려움을 겪는 영향이 컸다.

'조국 사태'에 이어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 수사의혹 등 연이어 터진 현 정권의 비리 의혹도 민심을 흔든다. '실망'과 '배신감'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하지만 보수 야당에 마냥 유리한 건 아니다. 여전히 30%대 이상의 탄탄한 민주당 지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국당 등 야권이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도 많다.

최근 PK 지역을 대상으로 뉴스1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도가 한국당 지지도를 3.4%포인트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동시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인사가 부당하다는 응답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가 정당하다는 응답도 55% 안팎에 달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사람 등을 포함하면 정권에 비판적인 정서가 강하다는 얘기다.

민주당과 한국당 등은 울산·경남 선거에 총력전을 펼친다. 민주당은 울산 거점(북구)과 낙동강 벨트(양산, 김해)를 지키면서 확장에 사활을 건다. 한국당으로서는 탈환해야 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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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성적표는?

울산(6석)과 경남(16석)의 의석수는 22석이다. 울산은 한국당이 3곳, 민주당이 1곳, 민중당이 1곳, 무소속 1곳 등이다. 경남은 한국당이 11곳, 민주당이 3곳, 정의당이 1곳, 공석 1곳(의원직 상실)이다.

2016년 제19대 총선 때는 울산의 경우 한국당의 전신인 당시 새누리당이 6석을 모두 차지했다. 제18대 때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5석(나머지 1석은 무소속)을 가져갔다.

경남은 제18대 총선(17석)에서 한나라당 13석, 민주노동당 2석, 통합민주당 1석, 무소속 1석이었다. 제19대에서는 새누리당 14석, 민주통합당 1석, 무소속 1석이었다.

▷핫스팟

주요 격전지로는 우선 낙동강 벨트인 양산, 김해가 꼽힌다. 민주당의 경남 국회의원 3명이 모두 여기다. 한국당은 양산시갑의 윤영석 의원뿐이다. 윤 의원은 3선에 도전한다.

김두관 의원이 거듭된 당 지도부의 권유에 따라 양산시을 출마로 방향을 잡았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핵심 여권 인사들이 낙동강 벨트에 추가로 내려올지 관심이다.

거제시에도 눈길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여당으로서는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거제경찰서장 출신인 현역 김한표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가 3선에 도전한다. 여당에서는 교육부 차관 출신의 이기우 전 인천재능대 총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울산 울주군은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구다. 한국당과 민주당, 무소속까지 박빙이다. 지역에서는 현역 무소속 강길부 의원이 무소속으로 다시 나와도 최소 20% 이상 표를 얻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에서는 김영문 전 관세청장,구광렬 전 울산대교수, 송규봉 전 청와대 행정관, 오상택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등이 나선다.

한국당에서는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이 유력하다. 어느 한쪽의 우세를 쉽사리 판단하기 어렵다. 여기에 신장열 전 울주군수의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울산 남구갑은 3선을 노리는 이채익 한국당 의원과 지난 선거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심규명 민주당 지역위원장(변호사)의 리턴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이다. 이 의원의 당내 경쟁상대는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최병국 전 의원의 아들 최건 변호사 등이다. 심 위원장은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경쟁해야 할 수도 있다.

▷무주공산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은 양산시을(민주당 서형수), 창원시진해구(한국당 김성찬), 사천시·남해군·하동군(한국당 여상규) 등이다.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은 엄용수 전 한국당 의원이 의원직 상실형을 확정받으면서 현역의원이 없는 상태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고향인 이곳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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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피플

윤건영·김두관 = '양산 전투'에 투입될지가 관심이었다. 당사자들은 원치 않았지만 당의 요구가 컸다. 김두관 의원은 양산 출격으로 마음을 정했다. 윤건영 전 실장은 현재로서는 구로구을 출마가 유력하다.

홍준표·김태호 =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은 험지에 출마해달라"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호소에도 '고향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그동안 당에 충분히 헌신한 자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전 대표는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에서 같은 당 조해진 전 의원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김 전 지사는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서 같은 당 현역인 강석진 의원과 경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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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정치행정대학 523호에서 열린 'Talk 쏘는 남자 홍준표의 Talk Show'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1.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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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송병기 =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으로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지역에서는 '피해자'로 동정여론이 많은 당사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거취가 관심사다.

김 전 시장은 울산 중구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총선승리를 바탕으로 '울산 최초 국회의장'을 노리는 5선의 정갑윤 의원 지역구다.

송철호 울산시장의 최측근으로 선거개입 의혹에서 '가해자'의 혐의를 받는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도 출마를 노린다.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송 전 부시장은 선거에서 시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취지다.

지역구는 같은 당 지역위원장인 심규명 변호사가 출마를 준비하는 남구갑이다. 민주당은 송 전 부시장의 총선 후보자 적격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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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제기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br>2019.12.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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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피

박상복 = 울산 북구에 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1978년생으로 만 41세다. 현대자동차 기획실에 근무하다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를 시작했다. 울산 북구 구의원에 당선돼 활동해왔다. 경륜이 풍부한 박대동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는 지역구라 만만치는 않다. 하지만 좀처럼 청년세대의 도전을 찾기 어려운 울산 보수 정가에서 주목받는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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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자유한국당 박상복 울산 북구의원이 1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총선 울산 북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0.1.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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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관전평

지역 여론을 종합하면 울산은 현재 4대 1대 1의 판세로 읽힌다. 이상헌 의원의 울산 북구는 민주당이, 김종훈 의원의 울산 동구는 민중당이 다소 앞서있다는 평가다. 나머지 4곳은 한국당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분위기다.

민주당이 울산의 유일한 거점 북구를 지켜낼지 혹은 그 이상 성과를 낼지, 과거 5~6석을 차지해온 한국당이 탈환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물론 관건은 '이기는 공천'이다.

경남은 양산, 김해 낙동강 벨트를 민주당이 지켜낼지가 문제다. 현재로서 낙동강 벨트를 넘어선 민주당의 서진(西進)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당은 현역이 불출마 선언을 한 지역구 등에 어떤 새 인물을 내세우느냐가 중요하다. 결국 여든 야든 얼마나 진정성 있게 국민에게 다가가느냐에 달렸다. 진정성에는 희생이 따른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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