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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24시]봉테일만 있나..文대통령 '문테일' 부각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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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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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이사의 인공지능(AI) 기반 가축전염병 시연을 보며 현장의 축산농가, 수의사와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2020.01.16.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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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주의를 추구한다고 해서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란 별명이 있다. 관가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문테일'로 불려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한다. 그만큼 문 대통령은 디테일에 강하다.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의 모습이 한 예다. 문 대통령은 7일 신년사에서 "올해 수출과 설비 투자를 플러스로 반등시켜 성장률의 상승으로 연결시키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선 "1월 1~10일 수출이 5.3% 늘었다"며 신년사를 '업데이트' 했다. 수출실적을 계속 받아보고 있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구정 연휴가 있어 월간으로 늘지는 몰라도, 일별 평균 수출액은 분명 늘어날 것이라 예상한다"고 짚었다.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이 된 울산 지역공약 문답도 인상적이다.

한 질문자는 "울산 공공병원"이라고 말했지만 문 대통령은 "지금 공공병원이라 말한 것은 '산재 모병원'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전국 10개 산재병원을 통합관리하는 역할이 산재 모(母)병원이다. 문 대통령은 이것이 자신의 대선공약이라며 "조금 더 융통성 있는 표현으로 공공병원이란 표현도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실·국장급이 알 만한 사안까지 꼼꼼하다. 수보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주제를 놓고 1시간이 넘게 토론에 매달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담당자가 문 대통령에게 건건이 지적받는 일도 흔하다.

변호사 출신으로, 법조문의 하나하나까지 따져보는 업무 방식이 몸에 뱄기 때문이다. 본래 호기심이 많은 성격에, 토론을 강조하고 경청하는 정치 스타일도 한 배경이다.

'대통령의 일'이 되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측면도 있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주제는 일회성 관심에 그치지 않는다. 한반도평화프로세스, 검찰개혁 등이 있다. 자동차 관련 일정은 국내외에서 11회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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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1.20.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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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문테일'을 접하는 참모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청와대 기능에 대한 우려도 낳는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지난해 1월 부임하면서 비서진에게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보고서 양을 줄이라"고 지시했다. 보고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안이라도 '페이퍼'의 절대량을 줄이자는 것이다. 어떤 자료라도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고 숙지해야 직성이 풀리는 문 대통령 스타일을 고려하면, 대통령에게 시간을 주자는 취지였다.

여권 한 인사는 "결정이 필요한 사안에 어느 정도 교통정리를 해서 올려야 대통령에게 '여지'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혼자 디테일부터 큰 결정까지 도맡아 하는 건 대통령의 집중력이나 장기적인 국정성과 면에서도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워낙 토론을 강조하고, 의견교환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애초 문 대통령은 실무진이 결정한 뒤 재가만 얻는 식의 의사결정은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문테일' 문 대통령의 '경제 업데이트'는 20일 수석보좌관 회의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1월에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짧아 월간 집계로는 알 수 없지만 2월부터는 월간 기준으로도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어르신들 기초연금도 이번주부터 수급대상이 확대된다"며 "월 최대 30만원 기초연금(대상자)을 기존 소득 하위 20%에서 이달부터 40%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70%까지 확대하여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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