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보수의 텃밭'에 씨앗 뿌리는 與
경기도 이천시는 보수의 텃밭 중 하나다. 17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내리 보수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도농복합도시인 이천의 특징이 반영됐다.송석준 현 의원도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하지만 진보 성향의 이천시장이 계속 나오는 등 판세를 예단하기 힘들다. 중량감 있는 여당 후보들이 이번 총선에서 이미 예비등록을 마친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과 조병돈 전 이천시장이 경쟁자로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예비등록을 한 후보가 없다. 김용진 전 차관과 조병돈 전 시장 중 경쟁에서 승리한 후보가 송석준 의원과 맞붙을 전망이다.
▷역대 성적표는?
이천과 여주 지역구가 분리된 19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이천은 모두 자유한국당 계열이 국회의원을 차지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유승우 새누리당 후보가 3만1748표(42.43%)로 엄태준 통합진보당 후보(2만1091표·28.19%)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후 포부를 이야기 하고 있다. 2019.11.13. kmx1105@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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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준 후보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는데 3만3698표(39.82%)로 4만3154표(50.99%)를 얻은 송석준 새누리당 후보에 졌다. 공교롭게 19대 총선과 20대 총선 모두 1위와 2위의 차이가 약 1만표였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선 줄곧 보수 세력이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진보 성향의 조병돈 전 시장이 3번이나 이천시장을 지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엄태준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됐다.
▷여당 선수는?
이천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용진 전 차관은 기재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 등을 거쳐 정부 예산을 총괄하는 2차관까지 맡았다. 기재부 2차관은 정부의 전체 차관 중에서 요직 중의 요직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김 전 차관의 입당식을 열고 "취약지역에서 승리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전 차관은 민주당 총선공약기획단의 부단장까지 맡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하지만 조병돈 전 시장과의 내부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이천시장을 3번 지낸 조 전 시장이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야당 맞수는?
송석준 현 의원은 국토교통부 출신의 관료 출신이다. 초선이지만 자유한국당의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송 의원을 제외하고 자유한국당에서 이천으로 출마할 후보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송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형세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19.7.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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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검승부
김용진 전 차관이 민주당의 후보로 확정될 경우 재미있는 경쟁구도가 펼치진다. 김 전 차관과 송 의원 모두 관료 출신이고, 같은 시기에 각각 기재부와 국토부의 대변인을 지내는 등 닮은꼴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300 관전평
민주당이 험지로 분류한 이천에서의 선거 결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선거 전체 결과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자유한국당이 수성한다면 민주당의 공세를 막아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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