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민주당 텃밭에 깃발 꽂은 보수, 탈환할 수 있을까
중구·성동을은 서울 중구와 성동구 금호동·옥수동 등을 포함한 지역구다. 지난 20대 총선부터 중구 선거구의 인구 미달로 인해 중구와 기존 성동구 갑 선거구 일부 지역이 합쳐져 신설됐다.
중구 지역구는 정일형(8선)·정대철(5선)·정호준(초선)이 3대에 걸쳐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민주당계 인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정일형 전 의원은 1950년 중구에서 무소속으로 2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9대 국회까지 8선을 했다.
중구와 금호동 지역은 진보 성향이 강한 반면 보수성향이 두드러지는 옥수동 등이 합쳐져 여야 우위를 쉽게 가리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구·성동을은 현재 보수정당이 차지하고 있다. 현역 의원은 지상욱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 의원이다. 지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지 의원은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호준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으로 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지만 지 의원에게 분패했다. 정 후보와 이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때문이다. 정호준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국회 재입성을 노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후보 경쟁이 치열하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지수 후보가 재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전태일 열사의 누나인 전순옥 전 의원(전태일재단 이사)이 중구·성동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역에서 뛰고 있다.
자유한국당 지역위원장인 최창식 전 중구청장(민선5·6기)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역대 성적표는?
2012년 총선 중구 선거에서는 정호준 민주통합당 후보가 3만1364표(50.27%)를 얻어 2만8904표(46.32%)를 얻은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를 이겼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지상욱 새누리당 후보가 3만7981표(38.03%)를 얻어 신승했다. 정호준 국민의당 후보는 3만6231표(36.27%), 이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만4307표(24.33%)를 받았다.
2018년 치러진 중구청장 선거에서는 서양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만3479표(51.36%)를 얻어 당선됐다. 최창식 자유한국당 후보가 2만2916표(35.15%), 정동일 민주평화당 후보가 8788표(13.48%)를 얻었다.
▷여당 선수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순옥 전 의원, 이지수 19대 대선 외무대변인, 신종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 하승창 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야당 맞수는?
현역 의원인 지상욱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재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최창식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정의당에서는 오희은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점쳐진다.
▷진검승부
현역 지상욱 의원이 속한 새보수당 의원들 출마 여부는 보수통합이 관건이다. 현재 한국당과 새보수당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보수통합 성사 여부가 보수 진영 후보의 단일화와 연결된다.
정호준 전 의원의 민주당 합류 가능성도 변수다. 민주당에서 정당 정치에 첫 발을 들인 정 전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공천 배제된 뒤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 과정을 거치면서 민주평화당으로 적을 옮겼다.
이달 초 평화당을 탈당한 정 전 의원은 민주당에 합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일형 전 의원은 민주당의 전신인 신민당 부총재를 지냈고 정대철 전 의원도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바 있어 민주당과 인연이 깊다.
▷300 관전평
진보·보수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가 절실하다. 20대 총선에는 진보 정당계 후보들이 단일화 실패로 패배했으나 21대 총선에서는 한국당과 새보수당 등 보수 진영이 분열돼있는 상황이다.
정호준 전 의원 일가의 지역 내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들도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 통합이 어려울 경우 당 차원의 결정, 후보 간 담판, 선거연대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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