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땅콩회항' 박창진 정의당 국민의노동조합 특별위원장,'태호엄마' 이소현 씨, '브랜드 전략가' 허은아 예라고 대표. |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인재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정치권들에 들어오는 인재중 대한항공 출신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이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강압적인 기내 행동, 이른바 ‘땅콩회항’의 피해자다.
그는 2017년 정의당에 입당해 지난해 9월 정의당 국민의 노동조합 특별위원장에 임명돼 활동해왔다.
더불어민주당이 영입한 이소현씨도 대한항공 출신이다. 이 씨는 2007년 계명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숭실대 경영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13년간 재직해왔고 현재는 휴직 상태다.
이 씨는 지난해 5월 인천 연수구에서 발생한 축구클럽 차량 교통사고로 아들 김태호군을 잃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에 '축구한다며 차량에 태워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려 21만명이 넘는 국민 동의를 이끌어냈다.
청와대 청원 이후 교통사고를 당한 어린이 부모들과 함께 '태호·유찬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 발의를 돕고 법안처리를 국회와 정부에 호소해 왔다. 또 시민단체와 연계해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일에도 참여했다.
이 씨는 하준이법, 민식이법, 한음이법, 해인이법 등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 부모님들과 연대해 최근까지 어린이 생명안전법안 개정 운동을 했다.
자유한국당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겠다고 나선 허은아 예라고 대표의 첫 직장도 대한항공이다. 허 대표는 성균관대 한국철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5년간 근무하다가 1999년 예라고를 설립했다.
각 정당들이 이들을 영입한 것은 대한항공 출신이어서가 아니다. 정의당은 ‘노동권과 인권 보호’, 민주당은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 한국당은 ‘정당 이미지 쇄신'을 위해 영입했다.
염동열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인재를 영입 하는데 있어 대한항공 등 특정 회사, 직업은 고려대상이 아니다"며 "허은아 대표의 경우 브랜드 전문가로서 우리당 안과 밖을 쇄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민승기 , 유효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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