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총회 임원회, 교계 통합 전제로 행정보류 해제 결정
오는 3월 정기실행위서 최종 결정…기하성 복귀시 한기총 영향력 일부 회복 전망
여의도순복음교회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이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복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기하성 총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긴급 임원회를 열고 개신교 연합기관의 대통합을 전제 조건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내렸던 행정보류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하성 총회는 "그동안 우리 총회는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대통합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2014년 한기총 가입도 그 목표를 위해 했으나 이후 한기총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행정보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교회가 먼저 연합기관의 대통합으로 하나가 돼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념과 진영대결로 분열되어있는 국민을 하나로 묶어 내는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기하성 총회는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연 작년 6월 11일 정기 실행위원회를 열어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결의한 바 있다. 전 회장의 막말, 정치 편향 등이 행정보류를 선언한 주요 이유였다.
행정보류는 한기총 회원 교단으로 어떤 의무도 이행하지 않으며, 한기총 관련 업무에도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탈퇴로 해석된다.
기하성의 행정보류 해제 여부는 오는 3월 열리는 임시 실행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기하성의 한기총 복귀 논의는 전 회장 측의 요청에 따라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계 일각에서는 전 회장이 기하성에서 가장 교세가 큰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이영훈 위임목사를 강하게 압박해 복귀 논의를 끌어냈다는 주장도 나온다.
과거 한기총 안에서 대형 교단으로 분류됐던 기하성이 한기총에 복귀할 경우 교계 내 입지가 크게 위축된 한기총의 영향력 회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기총에서는 전 회장의 막말과 불법 시위 주도 등이 문제가 되자 대형 교단들이 연쇄 이탈해 군소 교단만 남아 있다.
한기총은 이달 30일 차기 대표회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연임을 노리는 전 회장이 단독 출마해 자격심사를 통과했고, 유일한 후보가 됐다.
일부 교단 총회장들이 중심이 된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전 회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경력, 소속 교단 목사 면직 처분 등을 근거로 자격심사에 문제가 있다며 법원에 대표회장 선거 실시 금지 가처분을 냈다.
한기총 정관은 대표회장 자격으로 '성직자로서의 영성과 도덕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자'로 규정하고 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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