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시민에 들어보니…
‘대한민국 3難’ 불편한 명절
세대불문 “정부 해법 찾아야”
경자년(庚子年) 설 연휴가 시작됐다. 하지만 대부분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명절을 맞았다. 대한민국이 ‘3난(難)’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념 갈등·집값 폭등·인구 절벽이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여야 등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한 해결을 공약하고 있다. 하지만 ‘말’은 가깝고, 해법은 먼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관련기사 21면
3난 중 진보-보수 간 갈등은 대책이 심각하다. ‘다름’을 넘어 ‘미움’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26·서울 마포구) 씨는 “좌우 갈등은 사람들의 불만이 해결돼야 해소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불만을 (여야는)상대 정파에서 찾고 있다”며 “정부에서 해결 방법을 잡아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집값 폭등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富)의 불평등’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임용하(67) 씨는 “아파트는 무조건 거품이다. 몇십억씩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질타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인구 절벽이다. 합계출산율이 채 1명도 되지 않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 장유정(24) 씨의 말에서 복합적 원인이 엿보인다. 장 씨는 “아이는 옛날부터 낳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고, 결혼도 마찬가지”라며 “집은 없지만, 내 생애 언젠가는 집이 생길 수 있을까 생각은 한다. 요즘 바라던 직장을 떨어져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3난 속에 어렵고, 우울한 설이 돼 가고 있다. 대학생 최선언(22) 씨는 “올해에는 확실히 희망이 없어 보인다. 최근 ‘이국종 교수 사태’를 보고 특히 더 절망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설이다. 한 해가 새로 시작하는 날, 대한민국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극복하고 새 희망을 찾아야 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은 국가적 난제에 빠져 있는 시기다. 사회가 반토막날 정도로 빈부·진영 간 갈등이 심각하다”며 “갈등, 혐오, 미움을 넘어선 사회 통합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겠나.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모두 생각한다면 올해 우리는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상윤·이슬기·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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