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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의견’ 묵살한 추미애…인사 통해 ‘靑 수사팀’에 경고 날렸다

헤럴드경제 문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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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의견’ 묵살한 추미애…인사 통해 ‘靑 수사팀’에 경고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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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핵심 중간간부도 바뀌어…‘상갓집 소동’ 양석조도 밀려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법무부가 23일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는 대검찰청 내 ‘특수통’을 물갈이해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의 힘을 빼고 청와대 관련 수사를 맡았던 지휘라인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인사로 해석된다.

법무부는 이날 검찰 차장·부장검사와 평검사 등 75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과 동부지검의 차장검사를 모두 교체했다.

특히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비리 수사를 지휘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와 고형곤 반부패수사2부 부장검사, 청와대 관련 하명수사의혹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신봉수 2차장검사를 인사조치해 눈길을 끈다. 송 차장은 여주지청장으로, 신 차장은 평택지청장, 고 부장은 대구 반부패수사부장으로 발령이 났다. 청와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의혹 수사를 맡은 홍승욱 동부지검 차장검사는 천안지청장으로 인사조치됐다.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을 처리한 신응석 남부지검 차장검사도 청주지검 차장으로 인사가 났다. 윤 총장이 ‘카르텔 수사’에 대한 의지를 반영해 반부패수사1부장으로 발탁한 공정거래사건 전문가 구상엽 부장검사는 지방으로 밀려나지는 않았지만, 비수사 보직인 대검 국제협력단장으로 발령났다.

이번 인사에서는 대검 주요 중간간부 라인도 교체했다. 직접수사와 연관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수사지휘과장, 공공수사정책관, 공안수사지원과장, 선거수사지원과장이 이번 인사로 교체됐다. 모두 특별수사(반부패수사)·공안 중간 간부라인으로, 청와대 관련 반부패수사와 공안수사 등을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윤 총장의 청문회 준비단에 합류해 대검 간 정책업무를 조율한 인연이 있는 김유철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원주지청장으로 인사가 났다. 과거 ‘범죄정보기획관’인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총장의 ‘직속 정보라인’으로, 검찰총장과 독대해서 보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검찰총장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자리로 평가돼왔다. 엄희준 대검 수사지휘과장은 수원지검 산업기술범죄수사부장으로 좌천됐다.

윤 총장 부임 이후 승진한 인사들도 대거 좌천을 했다. 여성 최초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였던 이노공 성남지청장은 서울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이른바 ‘상갓집 항의’ 소동을 벌인 양석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인사가 났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소동을 일으킨 것에 대한 좌천성 인사조치로 풀이된다.

법무부의 이번 인사조치는 이른바 ‘살아있는 권력수사’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현채 청와대 하명수사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과 동부지검의 이정섭 형사6부장은 교체하지 않았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감찰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윗선인 지휘부만 바꾸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사에서 신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로는 이정현 서울 서부지검 차장, 3차장은 부산지검 1차장, 4차장은 김옥준 순천지청장이 임명됐다.

법무부는 지난 13일자로 조 전 장관과 청와대 의혹 사건 수사 지휘부를 일괄 좌천해 논란이 일었다.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고, 박찬호(54·26기)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발령났다. 한 검사장은 조국 전 장관 일가 비리 수사를, 박 검사장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수사를 지휘했던 책임자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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