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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읍참마속의 칼 뽑았다…공관위원에 "당 해체" 김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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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주헌 , 박종진 , 민승기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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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앞두고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the300]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선택은 '김세연'이었다. PK(부산울산경남) 3선 의원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모두 다 물러나자"고 일갈한 김 의원을 전격 공관위원으로 세웠다.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보수권 안팎의 요구대로 강도 높은 혁신 공천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김형오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고 있다.

김형오 위원장은 2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명의 공관위원 선임을 발표했다.

6명의 외부인사와 2명의 당내 인사다. 외부 인사는 이석연 법무법인 서울 대표변호사,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최대석 이화여대 대외부총장,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 엄미정 일자리위원회 민간일자리분과 전문위원, 최연우 휴먼에이드 이사 등이다.

외부위원들은 50년대생부터 80년대생까지 고르게 분포됐다. 지역도 서울과 충청, 호남 등 다양하지만 TK(대구·경북)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내 인사 2명은 박완수 사무총장과 김 의원이다. 관심을 끈 건 당연 김 의원이다. 지난해 김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 해체와 현역 의원 전원 불출마를 주장하고 현재 당의 모습을 '좀비'에 빗대는 등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때문에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부에서 비난도 많이 받았다.

공천 혁신을 천명한 김형오 위원장이 바로 그런 김 의원을 사실상 유일한 당내 공관위원으로 뽑은 것이다. 사무총장은 통상 공관위에 포함된다.

가까운 사람한테도 칼날이 갈 수 있다던 김 위원장이 읍참마속의 칼을 뽑아든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에 대해 "상당히 개혁적이고 한국당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 하는 고뇌의 결단, 그런 점은 아마 여러분들도 평가를 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 선정 과정에서 황 대표의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황 대표는 공천 위원, 사람뿐만 아니라 방향에도 단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황 대표가 (전권을 위임한다는)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나라에 이런 신뢰를 지키는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한다. 그런 점에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또 공관위원들은 모두 불출마한다. 김 위원장은 "제가 못을 박았다. 이번에 저와 일할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참여 못한다"고 밝혔다. 일종의 당연직 개념으로 공관위에 참여한 박 사무총장은 예외다.

공관위는 23일 오전부터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공천 심사 작업에 들어간다. 공정한 공천을 위해 어떤 청탁도 거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어제(21일) 저녁까지는 참았다. 만나지도 않았지만, 이후 찾아오는 분들이 계시면 거듭 말한다. 불이익을 감수하고 저를 만나러 오시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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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다음은 김 위원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김세연 의원에 대한 당내 비판 목소리가 있다.

▶(김 의원) 본인이 불출마를 하셨고 당내에 상당히 개혁적인, 한국당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 하는 고뇌의 결단을 했다. 자기가 그런 말을 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했고 그런 점은 아마 여러분들도 평가를 하고 계실 것이다.

그런 개혁의 마인드, 그리고 공정하게 임하겠다는 자세가 있다. 불출마하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편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단호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이 당이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지 않겠나.

-위원 선정에 황교안 대표와 조율을 했나.

▶이 자리를 빌어 황 대표에 감사드린다. 제가 (위원장 직을) 맡고 난 후에 공천에 관해서 한 두 차례 만났다. 단 한 마디 말도 없었다. 공천 위원, 사람뿐만 아니라 방향에 대해서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황 대표가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나라에 이런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한다.

-김세연 의원은 위원장이 직접 모셨나.

▶여기 8분은 명단을 나눠드리기 얼마 전에 최고위가 열린 걸로 안다. 그때 당대표를 비롯해서 최고위원들이 처음봤다. 한분 한분 제가 직접적으로 전부 접촉을 했다. 다른 어떤 사람이 중간에서 한 거 아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나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에서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임명이라 보나.

▶그런 거까지 감안했다고 감히 말씀을 드린다. 어떻게 생각할지는 두고봐야 한다. 왜 이렇게 큰소리를 치느냐고 하면 민망하지만 제가 사심이 없다.

저와 위원들도 앞으로 임할 때 사심없이 할 거다. 스스로 서약을 하고 임할 것이다. 오늘 이후에 저나 제 주변에 찾아오시는 분들 있으면 엄청난 불이익을 당할 거다. 어제 저녁까진 참았다. 만나지도 않았지만 이후 찾아오는 분들 계시면 거듭 말한다. 불이익을 감수하고 저를 만나러 오시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종로에 출마할 거라는데 황 대표가 어디갈지 정리했나.

▶제 생각도 있지만 공관위원들하고 숙의할 사항이다. 황 대표뿐만 아니고 우리 당 이름으로 나가는 모든 분들이 어디 나가겠다고 하면 공관위가 기다렸단 듯이 '그래, 거기 나가십쇼' 하면 공관위가 왜 있겠나. 어떤 것이 당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고 또 이길 수 있는 전략적인 공천이 되겠느냐는 것까지 검토하겠다.

-첫 회의는 언제인가.

▶바로 내일 시작할 것이다. 혁통위에서 당헌당규에 며칠간은 공고를 하는 등 실무문제로 (회의를) 늦춰달라고 하지만 설 연휴기간이 4일이다. 이후에 위원회가 첫 회의가 열리면 공고기간이 또 늦어진다. 그렇지 않아도 늦을대로 늦었다.

강주헌 , 박종진 , 민승기 , 김상준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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