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
[the300]자유한국당이 오는 4월 총선 공천을 심사하는 공천관리위원에 개혁 성향의 3선 중진인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을 임명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명의 '4.15총선 공천관리위원회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내 인사 중 박완수 사무총장과 김세연 의원을 임명됐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 해체'를 주장하며 당 지도부가 구심점이 돼서 한국당 의원 전원의 불출마를 이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천관리위원은 6명의 외부인사와 2명의 당내 인사로 구성됐다. 외부 인사는 이석연 법무법인 서울 대표변호사,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최대석 이화여대 대외부총장,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 엄미정 일자리위원회 민간일자리분과 전문위원, 최연우 휴먼에이드 이사 등이다.
김 위원장은 "공천관리라는 막중하고도 엄중한 작업에 들어간다"며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모든 지혜와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위원 선정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위원 선정을 하는데 있어 원칙은 공정하게 살아왔고, 또 그런 역할을 했다고 평가를 받은 분 위주로 했다"며 "이들은 각각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소신과 의지도 강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주변 의원들에게 강한 경고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오늘 이후부터 저나 제 주변에 찾아오시는 분들 있으면 엄청난 불이익 당할 것"이라며 "만나고 싶으면 불이익을 감수하고 와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김세연 의원에 대한 당내 비판 목소리가 있다.
▶(김 의원) 본인이 불출마를 하셨고 당내에 상당히 개혁적인, 한국당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 하는 고뇌의 결단을 했다. 자기가 그런 말을 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했고 그런 점은 아마 여러분들도 평가를 하고 계실 것이다.
그런 개혁의 마인드, 그리고 공정하게 임하겠다는 자세가 있다. 불출마하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편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단호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이 당이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지 않겠나.
-위원 선정에 황교안 대표와 조율을 했나.
▶이 자리를 빌어 황 대표에 감사드린다. 제가 (위원장 직을) 맡고 난 후에 공천에 관해서 한 두 차례 만났다. 단 한 마디 말도 없었다. 공천 위원, 사람뿐만 아니라 방향에 대해서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황 대표가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나라에 이런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한다.
-김세연 의원은 위원장이 직접 모셨나.
▶여기 8분은 명단을 나눠드리기 얼마 전에 최고위가 열린 걸로 안다. 그때 당대표를 비롯해서 최고위원들이 처음봤다. 한분 한분 제가 직접적으로 전부 접촉을 했다. 다른 어떤 사람이 중간에서 한 거 아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나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에서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임명이라 보나.
▶그런 거까지 감안했다고 감히 말씀을 드린다. 어떻게 생각할지는 두고봐야 한다. 왜 이렇게 큰소리를 치느냐고 하면 민망하지만 제가 사심이 없다.
저와 위원들도 앞으로 임할 때 사심없이 할 거다. 스스로 서약을 하고 임할 것이다. 오늘 이후에 저나 제 주변에 찾아오시는 분들 있으면 엄청난 불이익을 당할 거다. 어제 저녁까진 참았다. 만나지도 않았지만 이후 찾아오는 분들 계시면 거듭 말한다. 불이익을 감수하고 저를 만나러 오시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종로에 출마할 거라는데 황 대표가 어디갈지 정리했나.
▶제 생각도 있지만 공관위원들하고 숙의할 사항이다. 황 대표뿐만 아니고 우리 당 이름으로 나가는 모든 분들이 어디 나가겠다고 하면 공관위가 기다렸단 듯이 '그래, 거기 나가십쇼' 하면 공관위가 왜 있겠나. 어떤 것이 당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고 또 이길 수 있는 전략적인 공천이 되겠느냐는 것까지 검토하겠다.
-첫 회의는 언제인가.
▶바로 내일 시작할 것이다. 혁통위에서 당헌당규에 며칠간은 공고를 하는 등 실무문제로 (회의를) 늦춰달라고 하지만 설 연휴기간이 4일이다. 이후에 위원회가 첫 회의가 열리면 공고기간이 또 늦어진다. 그렇지 않아도 늦을대로 늦었다.
강주헌 , 김상준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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