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까지 일단 선대위 체제로…잠룡들이 공동선대위원장 맡을 듯
공천은 '당별 컷오프 정한 뒤 신당서 통합 공천' 방안 유력
혁통위 발언하는 한국당 김상훈 |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중도·보수통합 논의를 진행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22일 '혁신통합 향후 로드맵'을 발표, 내달 중순 통합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혁통위의 로드맵대로라면 현재의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등의 간판이 모두 사라지고 모두 통합신당의 일원이 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도 채 안 된다.
특히 신당 창당 후 4·15 총선까지는 불과 두 달 밖에 남지 않는다.
혁통위가 신당을 만들더라도 곧바로 당을 선거대책위원회 중심으로 운영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할 시간적 여력도 없거니와 지분싸움 탓에 자칫 통합 논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 선대위가 당의 임시 지도부가 되는 셈이다. 이럴 경우 통합신당에 참여하는 주요 정당이나 단체 대표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 집단지도체제를 이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즉 한국당 황교안 대표,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 체제로 당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신당에 합류할 경우 나란히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전망이다.
혁통위서 인사말하는 원희룡 |
통합신당 출범 총선 공천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심이다. 253석의 한정된 지역구를 놓고서 각 당이나 단체에서 모인 후보자들이 하나의 운동장에서 일단 경합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혁통위 박형준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통합신당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는 데 큰 내부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공관위원장까지 낙점한 상황이지만 박 위원장은 구체적인 공천 방식에 대해 "구체적 내용은 아직 말씀드릴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혁통위 안팎에서는 2월 15일 전후로 예상되는 창당까지 각 당에서 공천작업을 먼저 시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당의 경우 김형오 위원장이 이날 공천관리위원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보수당 역시 이달 17일 이혜훈 의원을 단장으로 총선기획단 첫 회의를 열고 공천 작업에 시동을 건 상황이다.
다만, 통합신당 창당 전까지 각 당이 우선 '컷오프' 위주로 일부 지역구를 비워놓는 것까지만 공천 작업을 하는 것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럴 경우 각 통합 대상이 더 가벼운 몸으로 신당에 합류하게 돼 공천 작업이 수월해지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날 혁통위에서는 '한국당의 컷오프 원칙을 수용하자'란 의견이 나왔다고 박 위원장은 전했다. 한국당 컷오프 원칙은 '현역 의원 3분의 1 컷오프, 의원 50% 물갈이'다.
혁통위서 인사말 하는 원희룡 |
한편, 혁통위는 이날 로드맵 발표를 끝으로 설 연휴 동안 휴지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이달 31일 '범중도보수 통합결과 1차 대국민보고'를 연다.
이는 지난 1월 9일 출범 이후 중도·보수 진영의 정당·시민단체·개인 등을 대상으로 벌인 혁통위 합류 작업의 최종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통합신당에 누가 참여하는지를 국민에게 보고하는 자리라고 박 위원장은 전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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