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최근 수출여건 개선과 회복 가능성 점검' 보고서
대외 불확실성 감소, 반도체 가격 상승…"수출에 긍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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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그동안 부진했던 우리 수출이 미·중 무역합의, 중국 경기 회복 등으로 플러스 전환될 가능성이 짙어졌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22일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수출여건 개선과 회복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중국 주요 경제지표의 호전 추세와 함께 반도체 단가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우리 수출이 증가세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10.3% 줄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단가 하락이 전체 수출 감소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최대 수출국인 대(對) 중국 수출도 미·중 분쟁과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12월 들어 감소폭이 개선되면서 올해 수출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선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는 글로벌경제의 가장 큰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점에서 세계경제 뿐만 아니라 우리의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연된 글로벌 IT 기업들의 투자가 재개된다면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수출 회복에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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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 중국의 주요 경기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 추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올린 6.0%로 조정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이 감지돼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중국의 대 한국 수입은 12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2020년 반도체 수출 가격의 회복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D램 현물가는 11월 중순 이후 10% 가까이 상승했으며, 낸드플래시 가격도 작년 하반기 이후 완만하지만 상승세로 전환했다.
조선업의 경우도 2016년 이후 수주한 고가의 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올해 수출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수출 회복세에 탄력을 더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수출규제, 브렉시트 등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들에 대한 상시적인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품목과 시장에 편중된 우리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과 신산업분야의 수출확대와 산업 정책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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