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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전직 당 대표 및 비상대책위원장들과 만나 보수통합, 공천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황 대표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인명진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오찬을 가졌다. 그는 "나라가 많이 어렵고 당도 힘든 상황"이라며 "어려울 때 당을 잘 끌어주셨던 대표님들의 지혜를 듣고자 자리를 모셨다"고 오찬의 배경을 밝혔다.
이날 참석한 전직 지도자들은 한국당이 올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무엇보다 공천을 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황우여 전 대표는 "국민들 마음에 있는, 국민들이 마음에 품고 있는 지도자를 잘 발견해 공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 전 비대위원장도 "이번 선거는 여러 선거 중 하나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명운이 걸린 선거"라며 "더 바랄 것 없이 공천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이해관계가 개입된다든지 정파적인 것을 할 때가 아니다"며 "인적쇄신이 안되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비대위원장도 "단순히 50% 물갈이를 말할 게 아니라 무엇에 대한 반성으로 (물갈이를 하려는지)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과거 잘못된 공천의 수혜자들 혹은 당의 이념과 가치에 맞지 않는 분들은 배제하겠다는 식의 기준이 나와야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황 대표는 "이번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인 전 위원장은 보수통합 논의 과정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지금 어디까지 통합을 하는지, 자유우파라고 하는 보수가 또 나뉘어서 어디하고 정말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걱정이 된다"며 "8석 있는 정당(새로운보수당)하고 108석 있는 정당(한국당)하고 일대일로 한다는 것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보수의 가치를 세우고 이에 찬성하면 같이 하고, 그렇지 않으면 같이 못하는거지 어떻게 모든 사람들을 오합지졸 다 묶으려 하는가"라며 "이렇게 하다가 죽도 밥도 아닌 통합을 하게 되면 오히려 국민들에게 실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보수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탄핵 이후 갈기갈기 찢어져 3년을 지냈는데 그간 지내온 과정을 살펴보면 화해와 용서가 말처럼 쉽게 툭툭 털고 되는건 아닐 것"이라며 "황 대표나 한국당이 기준을 정해 통합하지 말고 국민 뜻에 따라 통합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러면서 "안그러면 시간도 없는데 오히려 '지분싸움하다가 안되고 말지'라는 식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줄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우려했다. 인 전 위원장은 당 내 황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철부지같은 사람들"이라며 특히 당의 책임있는 자리에 있던 사람은 현재 당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위원장 역시 "제일 걱정되는 것은 지지도보다 비호감도"라며 "어떻게 하면 비호감도를 줄여서 확장성을 늘릴 것인가. 결국은 통합의 문제인데, 가닥을 잡아가는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조마조마하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을 통한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면 통합에서도 당세와 비례하는 만큼의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굳이 이야길 하자면 통합을 통해 '수도권 어벤져스팀'을 만들어 큰 승리를 이끌어달라"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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