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16일)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춘추관에서 마지막 인사 후 생각에 잠겨 있다. / 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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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단련된 내 안의 근육들은 또 다시 산을 넘으라 재촉한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서울버스 721번’을 언급하며 21대 총선 의지를 다졌다. 해당 버스의 종점이 서울 광진구 화양동인 점에 비춰, 추미애 법무부장관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 손으로 정치를 바꿔보겠다던 국민들이 촛불로 대통령은 바꿨지만, 국회까지는 아직 아니었던 것”이라며 “이제 그 그림을 내 손으로 완성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고 전 대변인은 “전세계가 주목했던 촛불혁명이 정쟁으로 그 의미가 희석되고 있었다”며 “완성된 줄로만 알았던 내 꿈은 아직 미완성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 전 대변인은 “그동안 단련된 내 안의 근육들은 또 다시 산을 넘으라 재촉한다. 그래서 더 단단해지라 한다”며 “지금까지 키워온 근육들이 너의 두 다리를 받칠 것이고, 가보지 않은 그 세상은 너에게 또다른 세상을 선사할 것이라고, 무엇보다 너로 인해 생긴 그 길이 누군가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한다”고 적었다.
고 전 대변인은 “심장이 가리키는 곳, 그 곳이 내가 서야 할 곳이라면 당당히 맞서겠다”며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 전 대변인은 또 글 첫머리에서 721번 버스를 언급하며 사실상 광진구을 출마를 시사했다. 고 전대변인은 “어느 일요일 출근길, 복잡한 마음을 다스려보려 721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밀려들 때”라고 썼다.
이어 “지난 3년 동안 늘 스스로 정치에 몸담기를 거부해왔다”며 “그런데 일요일 그날, 달려가던 버스가 정류장에 잠시 정차하는 듯 하더니 기사님이 운전석 문을 열고 나와 내게 캔커피를 건네는 것이 아닌가. 영문을 몰라 쳐다보는 내게 기사님은 ‘힘드시죠? 기운내세요!’, 웃으며 한마디를 던지고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뭐라 감사의 말도 하지도 못한 채 나는 창밖 하늘에 시선을 고정시켰다”며 “고개를 숙이면 왠지 금방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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