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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자산을 보관하는 '커스터디' 서비스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거래소가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주요 금융권도 커스터디 사업을 물밑에서 타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커스터디 기술 기업과의 협업이 점쳐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와 빗썸코리아가 국내 커스터디 사업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두나무와 빗썸코리아는 각각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을 운영한다. 양사는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양강 구도를 구축했다. 커스터디는 3자 수탁 형태의 블록체인 자산보관 서비스를 뜻한다.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고와 같다. 암호화폐는 물론 블록체인 자산 전체가 커스터디 대상이다.
두나무는 커스터디 서비스를 위해 자회사 디엑스엠(DXM)을 앞세웠다. 지난해 9월부터 기업 전용 암호화폐 수탁서비스 '업비트 세이프'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랑스 콜드월렛 업체 '렛저'와의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빗썸코리아는 사내벤처로 출범한 볼트러스트를 앞세워 커스터디 사업에 나섰다. 빗썸 대표로 재직하던 허백영 대표가 볼트러스트를 이끈다. 커스터디 서비스를 올 상반기에 출시한다. 허 대표는 “금융 소비자가 은행에 예금을 믿고 맡기는 것과 같다. 블록체인 커스터디는 금융 기본 기능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가 외부 해킹, 내부 횡령에 취약하다. 커스터디는 암호화폐거래소와 분리돼 도난 사고를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양사 외에도 스트리미, KSTC, 헥슬란트, 피어테크 등 국내 블록체인 기업이 검토에 들어갔다.
커스터디는 올해를 원년으로 산업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 금융사 역시 커스터디를 내부 검토하고 있다. 블록체인, 디지털 화폐 시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내 주요 은행 가운데 한 곳은 커스터디 도입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민간 커스터디 전문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이 점쳐진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관계자들이 커스터디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금융권과의 기술 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커스터디 시장은 올해 초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가 암호자산 제도화 중장기전략으로 비트코인(BTC) 파생상품 출시를 권고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4차위는 커스터디 솔루션을 개발,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부상 역시 커스터디 시장에는 호재다.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법정통화와 1대1 교환을 할 수 있다. 민간 영역에서 발행되고 있는 기존 암호화폐와는 차이가 있다. CBDC는 블록체인 커스터디 서비스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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