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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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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움직이는 한국·새보수 '통합열차'…설 전 黃-劉 담판 주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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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당 '최후통첩'에 한국당 '양당협의체 구성' 전격 수용

설 밥상에 '통합메뉴' 올려놓기 공감대…극적 통합선언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방현덕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열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양당 통합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새보수당의 공개 요구에 한국당이 20일 수용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양당의 통합 논의는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제안한 '보수재건 3원칙'을 한국당이 공식적으로 수용하기까지 오래 걸린 데다 최근에는 양당 간 통합협의체 구성 여부를 놓고 가다 서기를 반복해왔다.

물밑 접촉도 거의 중단됐을 정도로 통합 논의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급기야 새보수당은 이날 오전 한국당에 "양당 통합협의체를 받지 않으면 각자 길을 가겠다"며 최후통첩을 날렸고, 이날 오후 한국당이 새보수당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재차 통합 논의의 물꼬를 트게 됐다.

연합뉴스

한국당-새보수당 통합논의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자유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로운보수당이 제시한 통합을 위한 양당간 협의체에 공감한다고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이양수 의원, 박 사무총장, 김상훈 의원. 2020.1.20 jeong@yna.co.kr



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 등의 양당협의체 수용 기자회견이 열린 지 1시간 40분 만에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도 국회 정론관에 서서 "한국당의 화답을 환영한다. 양당협의체를 통해 새보수당과 한국당의 혁신통합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통합 논의를 재개하기로 결정한 데는 양측 모두 통합에 실패할 경우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승산이 크지 않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통합열차 탈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는 점이 우선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구에선 보수통합에 대한 열망이 높은데, 막상 정치권에선 이렇다 할 논의의 진전이 없어서 우려스러웠다"며 "이 국면에 보수통합을 그르치게 되면 국민들이 한국당과 새보수당 모두를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혁신통합위원장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통합열차는 이미 출발했기 때문에 여기서 내리는 사람이 중상을 입게 돼 있다"며 "보수통합의 큰 그림은 이번 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모양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전날 귀국해 정치 활동을 재개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보수통합 논의에 "관심 없다"며 선을 그은 점도 통합에 대한 양측의 절박감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측 모두 안 전 의원이 합류하는 '보수빅텐트' 실현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전략적 결합이 필수라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해석이다.

한국당으로서는 당장 안 전 의원과의 통합이 쉽지 않다면 새보수당이 지닌 중도·청년층 표심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새보수당 입장에서는 독자노선을 걷더라도 '중도·실용 정당'을 표방한 안 전 의원과 노선이 겹쳐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각각 통합 논의에 다시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새보수당과의 물밑 논의에 참여한 한 한국당 의원은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이 갖지 않은 중도·청년층 표를 갖고 있다"며 "새보수당과의 통합이 틀어지면 수도권 선거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로써 설 전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만나 통합 논의에 마침표를 찍을 담판을 벌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다시 높아지게 됐다.

설 밥상에 '통합메뉴'를 올려놓아 현 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해 피로감을 지닌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오려면 황 대표와 유 위원장 간 만남에서 극적인 통합 선언까지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앞으로 새보수당과의 통합 실무 논의를 하기로 한 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 부분도 실무적으로 논의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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