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이 20일 새로운보수당이 요구해온 '양당 간 협의체'를 신설하는 데 동의하며 그동안 심상찮은 파열음을 내던 보수통합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새보수당이 이날 "한국당이 오늘까지 협의체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자강의 길을 가겠다"며 최후통첩을 보낸 데 따른 것이다.
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새보수당에서 양당 간 협의체를 제안했다"며 "앞으로 통합을 위해 우리 한국당에서도 양당 간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서 통합을 위해 노력해온 김상훈·이양수 의원이 앞으로도 한국당 대표로서 통추위는 물론 새보수당과 협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대표께선 통합으로 가는 길에 여러가지 장애물을 같이 걷어내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새보수당이 제시한 협의체에 대해 수용의 뜻을 밝히셨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통합을 향한 황교안 대표의 의지가 강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새보수당은 한국당 입장이 나온지 약 1시간 40분만에 환영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새보수당이 제안한 양당 협의체 제안에 한국당이 화답한 것을 환영한다"며 "양당은 지는 통합이 아닌 이기는 통합, 마이너스 통합 아닌 플러스 통합, 원칙 없는 통합 아닌 원칙 있는 통합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하 책임대표는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삐걱거리던 통합 열차가 순항하게 됐다"며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전망했다.
다만 보수야권 일각에선 양당 간 협의체를 만들면 시민단체 등 전반이 모인 혁통위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한국당은 그동안 혁통위의 반발이 우려돼 새보수당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지 못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혁통위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면서도 "이 내용은 박형준 위원장도 흔쾌히 이해하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통합 논의는 혁통위란 플랫폼에서 하고, 정당 간 실무적 협의는 한국당과 새보수당의위임을 받은 사람들이 논의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협의체 구성 시기나 회의 공개 여부 등 세부적인 사항은 앞으로 조율해나갈 방침이다.
한국당의 입장이 전향적으로 바뀐 것은 이날 오전 새보수당이 최후통첩을 날렸기 때문이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 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오늘까지 양당 통합 협의체를 수용하지 않으면 우린 자강의 길을 가겠다"며 "황 대표가 직접 (협의체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것은 (통합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