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4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7/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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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위원장은 20일 안철수 전 의원의 ‘보수통합 선 긋기’에도 “아직 총선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의 문이 닫힌 건 아니다”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안 전 의원이) 처음부터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리라고 기대하진 않았다. 예상했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저는 (안 전 의원의 합류) 여지는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통합위원회에서 제정당 세력 개인을 광범위하게 묶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통합신당이 준비되고 출발한다 하더라도 또 그다음 통합열차가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안 전 의원의) 귀국 메시지를 보면 통합신당이 내세운 가치나 정책기조 등과 거의 차이가 없다”며 “그래서 같이 대한민국의 상황을 진단하고, 또 함께 해나가는 데 근원적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새정치는 여전히 유효한 담론이다”라고 했다.
그는 “안 전 의원이 (한국을) 나가 있는 지난 1년 4개월 동안 대한민국이 너무 위태로워졌고, 그래서 천천히 새정치를 실험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엄중하니 조금 극단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마치 30년 전에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3당 통합을 하면서 했던 결단 등을 통해서 본인의 정치적 가능성도 살리고, 또 정권심판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여망을 받는 것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런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은 지역과 이념이라고 하는 기본 지지층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서기가 대단히 어려운 환경이고, 더구나 최근 문재인 정권 2년 반 이상 정치적 양극화가 더 심화됐다”며 “안 전 의원이 어쨌든 집권에 대한 의지를 갖고 다시 정치하는 것 아닌가? 이런 환경에서 제3세력으로서 독자적으로 존립하기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위원장은 통추위에서 파열음이 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런저런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비판과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큰 통합열차는 이미 출발했다. 내리는 쪽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고성 발언이 아니라 통합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말하는 것”이라며 “대의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 전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진행 중인 보수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관심없다”며 거리를 뒀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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