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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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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위성정당 이름 ‘미래한국당’으로…안철수 포섭 고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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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대통합 추진 중 한국당

‘미래’ 강조해온 안 전 대표에

‘러브콜’ 보낸 것이라는 해석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의 새 당명을 미래한국당으로 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비례○○당’ 명칭을 불허하자 변경한 당명이다. 당명에 ‘미래’가 들어간 것을 두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의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비례자유한국당 창준위원회는 중앙선관위에 당명을 미래한국당으로 변경 신고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13일 당명에 ‘비례’를 포함시킬 수 없다고 결정하고 오는 22일까지 정당명을 변경하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미래한국당 창준위는 당명에 대해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이 미래세대에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시장경제 원칙을 수호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미래세대를 위한 정당을 표방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래한국당이란 명칭은 안 전 대표를 향한 ‘러브콜’이란 해석도 나온다. 중도·보수 대통합을 원하는 한국당이 안 전 대표와 함께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만든 이름이란 것이다. 실제 안 전 대표는 미래라는 단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왔다. 2018년 2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할 때 안 전 대표는 ‘미래당’이란 이름을 원했다. 하지만 청년 정당인 우리미래당과 당명이 겹쳐 급히 바른미래당으로 변경했다. 당시 ‘바른’은 바른정당, ‘미래’는 국민의당 몫이란 평가도 있었다.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 이름도 ‘미래’였다. 안 전 대표는 기존 싱크탱크였던 ‘내일’을 2017년 12월 미래로 바꿨다. 안 전 대표가 오는 22일 펴낼 새 책의 제목도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이다.

한편 한국당이 당명을 바꿔가면서까지 위성정당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여야 4+1 협의체’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무례한국당이 더 어울린다”는 논평을 냈고, 정의당은 정당법을 어긴 불법행위로 규정했다. 대안신당은 정당해산심판 청구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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