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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15 총선 ‘인재 영입’ 중간 점검…민주당 ‘청년’ 주력·정책 부족, 한국당 ‘헛발질’ 후에도 인물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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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공감대 적다’ 지적에 사법농단 폭로 판사 ‘보은’ 논란도

한국당, 역경 극복 사연·청년 방점…당색 옅은 인사들도 포함

정의당, 박창진 등 영입에 ‘기성정당처럼 명망가 매몰’ 비판도



경향신문

이탄희 전 판사는 여당행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10번째 외부영입 인사인 이탄희 전 판사(오른쪽)에게 당원교과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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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인재 영입’이란 이름으로 외부인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19일까지 각각 외부인사 10명을 새로 영입했다.

여야 구분 없이 보다 젊은 얼굴, 남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을 앞세운다. 외부인사 영입으로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고, 표심까지 얻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선거철 영입경쟁의 반복일 뿐이라는 비판은 여전하다. 반짝 영입한 인물들 중 총선 이후 몇 명이나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시각도 많다. 여야의 영입경쟁을 중간 점검해본다.

■ 민주당, 청년에 공들였지만 내실은 의문

민주당은 특히 청년 영입에 공을 들였다. 외부인사 영입 10명 가운데 민주당 기준 ‘청년’으로 분류되는 만 45세 미만이 7명이다. 20~30대도 3명이다. 민주당은 19일 열 번째로 영입한 이탄희 전 판사(43)의 입당을 알리면서 “영입인재 10명 평균연령이 42.6세다. 20대 국회의원 평균연령 55.5세에 비해 12.9세 더 젊어졌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방송에 나와 화제를 모았던 원종건씨(25)와 청년 소방관 오영환씨(33) 등 초반 영입에서 스토리텔링으로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고, 이후 홍정민 변호사(42), 이소영 변호사(35), 최지은 박사(40) 등 전문성을 갖춘 이들까지 끌어들였다는 자평이다.

그러나 주거·취업·육아 등 청년정책 전반에 대한 영입인사들의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정책을) 충분하게 고민할 시간이 되지 못했다”(원종건), “정책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거나 어떤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오영환) 같은 발언은 준비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나이를 떠나 청년 문제에 천착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청년인사들이 청년세대로부터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지난 9일 홍 변호사 영입을 발표하면서 “경력단절을 극복한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서울대 경제학부 차석 졸업, 사법시험 합격 등 화려한 ‘스펙’을 갖춘 홍 변호사의 사례를 일반적인 경력단절여성의 경우에 대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 전 판사 영입으로 ‘보은영입’ 비판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판사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을 폭로한 인물이다. 그 외에도 최기상·이수진 전 판사 등 사법농단 사태 당시 주역들이 차례로 민주당 입당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심차게 영입한 인물들을 본무대에서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민주당 몫의 비례의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역 불출마 지역에 영입 인사들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일단 이기고 봐야 한다는 현실론이 앞선다.

■ 한국당, ‘헛발질’ 넘겼지만 여전한 인물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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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평론’ 김병민은 야당행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오른쪽) 영입 환영식에서 꽃다발을 전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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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외부인사 영입은 지난해 1차 때는 유력 인사 중심이었다가 몇몇 인사들이 논란을 겪은 뒤 2차 때는 당색이 옅은 ‘역경의 인물’과 ‘청년’ 중심으로 바뀌었다. 한국당은 앞으로 일주일에 두 차례씩 영입인재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당은 지난해 10월 첫 영입부터 헛발질을 했다.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영입 1호로 내세웠다가 취소했다.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도 ‘영입 세습’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백 대표의 아내가 신보라 의원의 비서이고, 백 대표와 신 의원도 대학 선후배 사이였다.

1차 영입은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등 유력인사 중심이었다.

한국당은 올 초부터 시작된 2차 영입에서는 역경을 이겨낸 스토리와 청년에 방점을 찍었다. 2차 영입은 10명까지 이뤄졌다. 체육계 미투 1호 전 테니스 선수 김은희씨(29), 북한이탈주민 지성호씨(38), 극지탐험가 남영호씨(43) 등이다. 한국당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가치를 잃지 않고 지켜온 인물들’이라고 소개했다. 한국당은 19일 기초의원 출신 정치평론가 김병민씨와 1990년대생 5명도 청년으로 영입했다.

한국당 색깔이 옅은 영입인사들도 눈에 띈다. 김은희씨는 “내 생각과 당 지향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이종헌씨는 한국당을 “공익제보자들이 불편해하는 정당”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미담’ 홍보에만 열을 올릴 뿐 정치적 역량에 대해선 딱히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된다. 극지탐험가를 영입하며 “탐험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겠다”는 모호한 문구를 내세운 게 대표적이다.

영입이 거듭될수록 ‘인재풀’이 좁다는 점도 드러나고 있다. 김병민씨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구의원에 당선됐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적이 있다. 1990년대생 영입 인사들 중 2명은 한국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이다. 당내 인물을 굳이 외부인사 영입으로 ‘포장’해야 하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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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도 영입 레이스 가세

정의당도 재벌 갑질을 폭로한 전 항공사 승무원 박창진씨(39), 한국당 출신의 이자스민 전 국회의원(43) 등을 총선에 대비해 영입했다.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며 10석 이상을 노리는 정의당으로서는 예년보다 외부 영입에 더 신경쓸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진보정당을 표방하는 정의당까지 명망가 끌어오기에 가세하며 기성정당의 논법에 매몰됐다는 비판 또한 제기된다.

심진용·임지선·허남설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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