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황교안 대표와의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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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 이낙연 전 총리와 맞붙어도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황 대표가) 전략적으로 어디에 출마하는 게 최선인지는 좀 더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황 대표를 “자신을 낮출 줄 알면서 집념도 있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장직를 “피를 묻히라고 하는 자리”라고 펴현했다. “죽을 자리를 찾아왔다는 생각이다. 모든 원망과 비난을 혼자 떠안고 가차 없이 해나가겠다”면서다. 그는느 “선거가 끝나면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물갈이’ 비율은 한국당이 발표한 현역 ‘컷오프’ 비율 33% 이상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미 제시된 기준이 있어 부담이 덜하긴 하다”며 “개인적으로 ‘컷오프’ 비율은 그 이상이 목표다. 추가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 영입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국민적 요구가 ‘바꾸라’는 것이다. 말만 그럴듯하게 하고 신인들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필패”라고 단언했다. 이어 “청년·여성·신인에 대해 경선에서 30~50%를 가산점으로 받게 정했던데 약하다”며 “새로 논의해 이들이 획기적인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완전국민경선제 도입과 관련해선 “정치 신인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며 “당원들 불만이 좀 있겠지만 비상시국인 만큼 이해해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고기만 바꾸는 물갈이가 아니라 오염된 물을 바꾸는 진짜 물갈이, 사실은 ‘판 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 특히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살기 위해 통합해야 한다. 때가 되면 유승민·안철수 모두 직접 만나 설득하려 한다”며 “유 의원이 소수당을 이끌고 있어 통합에 대해 강한 주장을 하는 건 정치적으로 당연하다. 유 의원 이야기를 새겨들으면서 대화하면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경북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나오지 않는 데 대해서는 “공천받으면 무조건 된다고 생각하니 안 물러나는 것 같다”며 “초선이냐 다선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나라를 위해 불출마가 명예고 영광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K 지역 ‘컷오프’ 비율에 대해서는 따로 생각하는 게 있지만 지금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략적 마인드를 갖췄으면서도 깐깐한 원칙주의자란 평가를 받는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121석을 얻어 기사회생했을 때 선대위 공동본부장을 맡았다. 2006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2008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국회의장 등을 맡았다. 현재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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