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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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청와대는 17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를 향해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가 전날 우리 정부의 독자적 남북협력 구상을 놓고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다루는 것이 낫다'고 발언, 주권국에 대한 개입 논란을 자초한 데 대한 공개적 경고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리스 대사의 발언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봐도 되는가'란 질문에 "미국과는 항시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협의하고 있다"며 해당 발언과는 거리를 뒀다. 아울러 "정부는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과 조속한 북·미 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해리스 대사의 발언 이후 공개적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아가 한미 공조를 전제로 해리스 대사의 발언에 대해 강도 높은 경고를 한 셈이다.
앞서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약 2시간에 걸쳐 권구훈 북방경제위원장으로부터 신북방 정책 관련 보고를 받은 가운데 이 관계자는 "보고 내용이나 안건에 대해서는 국익과 관련한 사안이어서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다시 찾아오기 힘들 정도로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며 "외교적으로도 그렇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미 국무부가 전날(현지시간) '남북 협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남북경협의 시기적 기회가 열렸다는 것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같은 메시지는 북한을 향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만 아직 신년사를 비롯해 이번 문 대통령의 경협 제안에 대해 북한의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어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검찰에 대한) 인사권은 장관과 대통령에게 있다"고 한 발언이, 과거 2012년 대선후보 당시 "대통령 및 청와대가 검찰 수사와 인사에 관여했던 악습을 완전히 뜯어 고치겠다"고 공약한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인사권과 (검찰) 인사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건 명백히 다른 사안"이라며 "(당시 발언은) 검찰의 수사와 인사에 대한 공정성·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의혹 관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기소한 것과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의 '하명수사' 관련 진술내용 등을 묻는 질문에는 모두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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