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 만에 국내 복귀
한국·새보수 연일 러브콜…박형준 위원장 “같이 가자”
安, 보수통합 논의 선긋기
바른미래 민감한 반응…‘제3지대 신당’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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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정치권이 오는 19일 귀국하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을 향해 '동상이몽(同床異夢)'식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각 정당의 이해관계는 달라도 총선에 유리한 세 규합을 도모하기 위해 귀국하는 안 전 의원의 '입'만 바라보는 모양새다. 안 전 의원은 2018년 6ㆍ13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후 해외로 떠난 지 1년4개월 만에 국내로 복귀한다. 제21대 총선이 불과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안 전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전 의원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보수통합 동참, 바른미래당 복귀, 신당 창당 등 세 가지가 거론된다. 우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 진영에서 연일 안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안 전 의원이 중도ㆍ무당층에 대한 확장성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위원장은 17일 CBS 라디오에서 "안 전 의원의 기고문 내용이 지금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하고 전혀 다름이 없다"며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 역시 "(안 전 의원이) 와서 자유우파의 대통합에 역할을 해줬으면 고맙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안 전 의원이 보수통합에는 분명히 선을 그은 상태다. 안 전 의원은 지난 14일 김도식 전 비서실장을 통해 혁통위에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결국 안 전 의원이 제3지대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안 전 의원에게 남은 선택지는 바른미래당 잔류 또는 신당 창당을 통한 제3세력화다. 안 전 의원의 친정인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의 거취 문제와 맞물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 전 의원의 복귀를 바라는 당권파 의원들은 차기 원내대표 선출도 미룬 채 관망에 돌입했다. 당권파 측 한 의원은 17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설득을 통한 (손 대표)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며 "안 전 의원 입장을 보고 우리도 조만간 만나 최종적으로 좌표를 설정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의원이 복귀하는 대로 중도개혁 세력 통합과 바른미래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흉금을 터놓고 논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철수계 의원들도 제3지대에 힘을 실고 있다.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양극단을 제외한 모든 중도개혁 세력이 참여하는 신당 창당을 언급하며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창조적으로 제3지대에서 만나서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규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안 전 의원은 본인이 보수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이념과 진영에 찌든 낡은 정치 패러다임을 실용의 정치 패러다임으로 바꿔 합리적 개혁의 큰 흐름을 세워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계 입문 당시 새정치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안 전 의원은 이번에도 낡은 정치 패러다임 전환, 세대교체 등의 정치개혁 과제를 화두로 던진 상태다. 안 전 의원은 16일 다음 주 출간될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에 실린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내가 말하는 대한민국의 방향과 희망은 정직하고 깨끗하면 인정받는 사회, 거짓말 안 하고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살고 떳떳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기본적 약속과 정직, 공정과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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