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왼쪽)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당대표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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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1대1 협의체를 연일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보수당이 17일 혁신통합위원회 회의에 불참했다.
이날 오전 예정했던 혁통위 회의에 새보수당 위원인 정운천·지상욱 의원은 불참했다. 각각 일정과 건강상 이유라고 했지만, 혁통위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노출했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앞서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서 “양당 통합 협의체를 거부하는 것은 통합을 안 하겠다는 것이다. 결혼하자면서 양가 상견례는 거부하고 일가친척 덕담 인사만 다니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답변을 거부할 경우 한국당을 통합 반대세력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 우리도 중대 결단할 수 있음을 밝힌다”며 “한국당에서 3원칙 수용하는 데 3달 걸렸다. (이번에는) 그렇게까지 못 기다린다”고 했다.
지난 14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보수 통합열차가 출발하는 듯 보였지만 여전히 삐걱거리는 양상이다. 전날 지상욱 새보수당 수석대변인은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을 겨냥해 “박 위원장이 왜 가타부타하는가”라며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4차회의에서 회의 시작 전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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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만 된다면 사퇴뿐 아니라 뒤주에도 들어갈 수 있다. 내가 개인적인 정치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일도 아니다. 혁통위는 뚜벅뚜벅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혁통위 내 잡음에 대해 한국당 한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새보수당 내에서도 의원마다 생각이 잘 모이지 않는다. 어제 (새보수당의 혁통위) 위원장 사퇴하라는 것도 발표 15분 전 새보수당 의원들 단톡방에 올라왔다고 들었다. 충분한 논의 없이 결정된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혁통위 관계자는 “앞서 두 번째 회의 때 새보수당 의원들이 위원장에게 유감 표명을 해라 해서 이를 들어줬다. 세 번째 회의에서는 농담도 오가며 분위기가 좋았는데 회의 끝난 후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반면 새보수당의 한 의원은 “의원들 간 생각이 다르지 않고, (혁통위원장 사퇴 촉구는) 대부분 합의한 것"이라며 "혁통위는 중매쟁이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자신들이 모든 걸 결정하려는 것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당은 새보수당과 1대1 협의보다 혁통위 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태극기 세력부터 또 우리가 원하는 안철수 전 의원까지도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혁통위를 구성했고 우리도 참여한 것”이라며 “우리 당과 (새보수당이) 물밑협상을 한다는 것 자체를 막을 일은 아니지만, 어렵게 추진된 혁통위에서 논의가 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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