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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입' 여의도行 도전, 꽃가마와 고행의 교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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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전 대변인 총선 도전, 박수현·김의겸 전 대변인도 총선준비…정치 시험대, 공천 본선 모두 힘겨운 과정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3년 동안 대통령 입으로 활동했는데 이제는 저의 소신과 정치적 목적·목표를 향해 국민의 입이 되려고 한다." 고민정 전 대변인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이런 얘기를 남기고 총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정치인 출신 박수현 전 대변인과 언론인 출신 김의겸 전 대변인도 각각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오는 4월15일 제21대 총선 도전장을 냈다.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발탁한 '얼굴'이자 '입'을 상징하는 자리다. TV에 거의 매일 등장할 정도로 방송 노출 빈도가 높아 정치인들에게 중요한 '인지도 경쟁'에서 유리하다.


여기에 현직 대통령 후광 효과가 더해진다면 총선 공천은 물론 본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 신임했던 이들이 이른바 '꽃가마'를 타고 여의도에 입성하는 장면은 냉엄한 정치 현실과 괴리가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잠시, 여러 시험대 위에 올라 검증의 과정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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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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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의 공정성, 본선 성적표, 당선 이후에는 의정활동 능력까지 모두가 관심의 대상이다. 본인의 잘못은 곧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진다는 부담도 있다. 문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청와대 간판'이 플러스 요인으로만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야당이 낙선을 유도하고자 화력을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전직 대변인 3명의 처지는 각기 다르다. 공통점은 어느 누구도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고 전 대변인 총선행은 여당 쪽 권유에 따른 결과물이다. 고 전 대변인은 여성 국회의원 지역구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 출마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만 40세의 고 전 대변인은 젊은 여성 정치인이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현실 정치에서 검증을 받지 않은 인물이다. 총선을 돌파할 정치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 전 대변인은 전북 군산 출마를 준비 중이지만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흑석동 부동산' 문제로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보류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민주당 간판으로 당내 경선에 참여할 수 있을지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전직 의원 출신인 박 전 대변인은 풍부한 정치 경험을 지녔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지만 충남 공주·부여·청양이라는 지역구 자체가 만만치 않은 곳이다. 현역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박 전 대변인과 김 전 대변인은 민주당 공천을 받더라도 야당 현역 의원들이 만만치 않다"면서 "고 전 대변인이 일산에 출마한다면 3기 신도시 반발 여론 등이 변수가 되겠지만 지역만 놓고 본다면 민주당이 나쁘지 않은 곳"이라고 진단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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