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첫 회동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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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4·15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이 임명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17일 “20대 국회의원들이 시대적 역할과 사명을 다했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는가 질문을 던져야 한다”면서 “(공천위원장으로서) 모든 것은 제 사사로운 감정을 완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 국민 경선제 대신 한국식으로 변형해서 실시해야 한다고도 의견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만나 “위원장으로 모든 소명을 다하고 모든 것을 던지겠다”면서 “의원들이 가진 특권을 다 내려놓고 국민만 쳐다보고 가는 새로운 의원들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오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당이 싫어서 떠났던 사람이다.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떠났다”며 “그러나 너무 위중한 생각이 들어서 4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황 대표와의 회동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권을 줬다”면서 “모든 것을 최대한 투명하고 중립적, 독립적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누구에게도 간섭하지 않겠다”면서 “위원장으로서 짐을 지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인재 영입과 관련해 ‘물갈이’라는 말을 싫어한다고도 했다. 그는 “물갈이 하라 했더니 국회의 물은 전혀 갈지 않고 물고기만 갈더라”면서 “오염된 물에 물을 갈지 않으니 아무리 새 고기를 집어넣봐야 죽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판을 갈자”고 말했다. 그는 “새 물고기, 새 인재를 많이 영입하는 장치가 제도적으로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새 인재를 영입할 정치로 ‘한국식 국민경선제’를 꼽았다. 그는 미국의 완전 국민 경선제인 ‘오픈프라이머리’가 “국회의원 재당선률이 거의 90%”라며 “한국식 오픈프라이머리를 실현해 신입이 장벽 때문에 넘지 못하는 것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도 없고 인재도 많지 않아서 얼마만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시도도 안 하고서 어떻게 혁신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청년과 여성,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 한국당에 몰려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최근 논의되는 범 보수 통합과 관련해서는 “설 전에 흔쾌히 타결되면 더 이상 바랄게 없고, 설 전에 타결의 원칙이라도 합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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