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 경제학자 71명 조사
1단계 무역합의로 미국 기업 투자 활성화 기대
트럼프 행정부 경제정책에 대체로 긍정적
미국 경제학자들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미국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1단계 합의 서명 후 합의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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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경제학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2020년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중 무역합의로 기업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 71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 가량이 미·중 무역합의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소폭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2%였다.
회계법인 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원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단계 합의로 중국과 무역전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크게 완화됐다”면서 “이는 경제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무역합의로 2020년 기업 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관세 부과 시기와 적용 품목 및 관세율 등 온갖 불확실성으로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던 기업들의 투자환경이 이번 합의로 상당 부분 개선됐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2021년까지 미국산 제품 2000억달러어치를 2017년대비 추가 구매하기로 한 것도 미국 기업에게는 호재다.
경제학자 58%는 기업 투자가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9%는 매우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20% 가량은 기업 투자가 지난해와 별반 다를 것 없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12%는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GDP상승률 평균 전망치는 1.9%로, 2019년 추정치(2.3%)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4%만이 2020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점쳐 지난해 5월(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9월 34.8%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하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가 다소 느리지만 안정된 속도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3.5%였던 실업률이 올해 말 3.6% 정도로 엇비슷할 것이란 전망도 이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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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은 지난 3년 간의 트럼프 행정부 경제정책에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일자리창출, 경제성장, 주식시장 관련 정책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절반 이상의 경제학자들은 ‘긍정적’ 혹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주식시장 관련 질문에는 90%가 ‘긍정적’ 혹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해 연일 신고점을 찍고 있는 강세장 분위기를 대변했다.
반면 국제무역 분야는 유일하게 ‘부정적’(22.6%)과 ‘매우 부정적’(58.5%)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크게 넘었다.
이달 미국 경제가 물가상승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실업률을 낮출 수 있는 완전고용 상태에 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절반을 조금 넘는 51.6%는 ‘아니다’라고 답했지만 39%는 ‘그렇다’고 답했다. WSJ이 같은 질문을 했던 지난해 3월에는 47.5%가 ‘아니다’라고 답했으며 44.3%가 ‘그렇다’고 답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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