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리고 아웅’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편법’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를 ‘2019 올해의 팀’에 포함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UEFA는 15일(현지시간) 2019 올해의 팀을 발표했다. 200만여명의 팬이 참여한 투표를 반영해 선정했다.
2019 발롱도르 수상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사디오 마네, 버질 반 다이크, 앤드류 로버트슨,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알리송 베커(이상 리버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프렌키 데 용(바르셀로나), 마타이스 데 리흐트(유벤투스), 그리고 호날두가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는 UEFA 올해의 팀에 선정됐지만, 베르나르두 실바(왼쪽)는 제외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쟁쟁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며 논란이 일었다. 보통 팬 투표는 특정 선수에 대한 인기투표가 될 수밖에 없어 시끄럽기 마련이다. 모두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다면 괜찮으나 상대적으로 활약이 떨어진 호날두가 끼어 있어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호날두 때문에 은골로 캉테(첼시)가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팬 투표에서 공격수 부문 4위였다는 것. UEFA가 호날두를 베스트11에 포함하려고 포메이션을 ‘기형적인’ 4-2-4로 맞췄다는 주장이다.
올해의 팀 공개도 예정보다 늦어졌다. ‘데일리 메일’은 UEFA가 어떻게든 호날두의 이름을 올리기 위한 묘수를 찾고자, 차일피일 미뤘다고 했다.
UEFA도 ‘트릭’을 쓴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부당한 처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UEFA는 “(올해의 팀) 포메이션은 UEFA 주관 대회 성과와 팬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정기적으로 바뀔 수 있으며 올해도 마찬가지다”고 해명했다.
포르투갈의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에 일조한 호날두의 공을 치하한 셈이다. 하지만 굳이 호날두여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UEFA 네이션스리그 최우수선수는 호날두가 아니라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였다.
독일 ‘키커’도 “올해의 팀에 네이션스리그 우승자(포르투갈 국적)는 호날두뿐이다. 하지만 실바는 팬 투표에서 (호날두보다 높은) 전체 12위였다”라며 UEFA의 ‘무리수’를 꼬집었다. rok1954@maekyung.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