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박형준 나가" "한국당 응답하라"…혁통위 벌써부터 '삐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새보수, 한국당 당대당 통합 제안…위원들 반발

박형준 "새보수 제안, 바람직하지 않다 의견 전해"

지상욱 "박형준, 새보수 정치행위 왜 가타부타 하냐"

하태경 "황교안, 새보수 제안 신속 응답하라" 촉구

이데일리

중도·보수통합을 목표로 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위원회 3차 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중도·보수통합을 목표로 하는 혁신통합위원회가 새로운보수당의 ‘자유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 제안’으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여기에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한국당을 향해 당대당 통합 제안 응답을 재차 요구했고, 지상욱 새보수당 의원은 박형준 혁통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16일 열린 3차 혁통위는 새보수당 비판으로 시작됐다. 이갑산 범시민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각 정당이 혁통위에 대표자를 파견해놓고 다른 통합 문제를 밖에서 얘기하면 ‘(혁통위를) 나무에 올려놓고 흔드는 격’이 된다”고 우려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역시 “(새보수당 측이) 우여곡절 끝의 출발을 앞두고 멀쩡한 세분(안형환·김은혜·신용한 위원)의 사퇴를 요구했다”며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 (새보수당) 대표가 (한국당과) 당대당 통합 제의를 해버렸다. 혁통위대로 요구할 건 다 요구하고 돌아서서 (한국당과) 일대일 통합을 이야기한다”고 비판했다.

정운천 새보수당 의원은 3명 위원 사퇴에 대해 “정당 대표자격 아닌 분들은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대당 협의체 제안에 대해서는 “실질적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 기구를 제안한 것”이라며 “새보수당은 향후에도 혁통위에 참여해 중도보수세력의 대통합을 촉진시키는 데 적극 나설 것임을 명확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헌법정신과 △미래 가치 강조 등 보수세력 내 비쟁점 사안 3가지 문항에 대해 합의했다. 박형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새보수당의 한국당과 당대당 통합 추진에 대해 “하태경 대표에게 ‘저희하고 협의 없이 진행을 하면 혁통위 활동의 혼선을 빚을 우려가 있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삐걱거리던 통합 추진 상황은 오후에 들어 더 악화됐다. 지상욱 새보수당 의원이 박 위원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것. 지 의원은 “박 위원장은 혁통위의 중립적 의무를 지닌 위원장으로서 새보수당의 정치행위에 대하여 왜 가타부타하느냐”며 “박 위원장은 한국당의 대변인이냐”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중립성을 위반한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혁통위에 계속 참여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재고해야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새보수당의 양당 통합협의체 구성 제안에 신속히 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행동이 없는 말뿐인 통합 선언은 진정성이 없다”며 “한국당이 새보수당과의 양자 대화에 계속 소극적으로 나온다면 우리는 한국당을 반통합 세력으로 규정할 수 밖에 없고 중대 결단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혁통위 참여 거부까지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혁통위는 17일 4차 회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새보수당이 한국당과 혁통위를 향해 강경한 태세를 보이고 있어 최악의 경우 논의 중단도 전망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