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 16일 기자회견 열고 安 19일 귀국 알려
2018년 서울시장 낙선 후 유학, 1년 5개월만
"정직하게 세상 바꾸는 꿈, 이렇게 어려울 줄야"
보수통합 논의 선 그어, 친정 복귀 유력…손학규 '변수'
(그래픽=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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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미국 유학 중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19일 귀국한다. 지난 2018년 9월 1일 출국 후 506일, 1년 4개월 만이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집필한 책 전문을 공개하며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는 뼈있는 농담도 남겼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 귀국 일정을 밝혔다. 김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유럽과 미국에서 방문학자의 자격으로 국가 미래 비전 연구에 전념했다”며 “1년 4개월간 체류하는 과정에서 생각했던 많은 얘기를 언론인과 국민에게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안 전 대표는 별도 공식 행사 없이 국민 여러분께 조용하게 인사를 드리고 싶어한다”면서 “다른 이용객에게 불편을 끼쳐 드리지 않도록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서 안 전 대표를 배려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낙선을 책임지고 ‘정계은퇴’를 밝혔다. 이후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각국과 미국에서 유학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눈으로 보며 익혔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0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3가지 비전으로 △행복한 국민 △공정한 사회 △일하는 정치를 꼽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유학기간 중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라는 책을 출간했고 곧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미래를 만든다’라는 저서를 출시한다.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미래를 만든다는 책은 안 대표의 향후 정치행보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안철수연구소를 창업할 때와 같이) 정직하고 깨끗해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 소박한 꿈이었다”며 “그 꿈을 이루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대선 패배 후 내가 여론 조작의 최대 피해자였던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나는 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와 함께 “의사로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 잡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잡다가,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 잡고 있다”며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고도 표현했다.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 전 대표는 이미 보수통합 논의에는 선을 그은 상태다. 이 때문에 일단은 친정인 바른미래당행이 점쳐진다. 다만 안철수계와 호남계 등 전방위적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버티기’에 들어간다면 신당 창당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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