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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식에서 "환상적이고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자화자찬 내용의 연설을 50분 넘게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비롯해 측근들도 대통령을 찬사하느라 바빴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낭독하려던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병풍 신세가 됐다. 자화자찬 연설은 동시간에 진행된 미 하원의 탄핵소추안 상원 이관 결정 투표를 의식한 실력 과시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서명식에서 "이번 1단계 무역 합의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수입을 크게 확대할 것이며 농업, 금융, 에너지 등 모든 분야에서 수혜를 볼 것"이라며 "이번 합의에는 지식재산권(IP) 보호와 관련한 획기적 조항들도 포함돼 있다"고 자찬의 운을 띄웠다. 이어 대선 출마 당시 자신의 공약이 이행됐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인들을 불공정한 무역과 관행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대통령 권한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고, 나는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또 "이번 협정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더 큰 조화와 번영을 넘어 더욱 강력한 세계 평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자축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이 사전 공지한 서명식 일정보다 20분 늦은 오전 11시50분에 서명식장에 와 50분 이상 장광설을 이어갔다. 쿠슈너 선임보좌관 등 백악관 참모진에게도 "특별한 노력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쿠슈너 보좌관은 이번 미ㆍ중 무역협상에 직접 개입해 협상의 촉진자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등 측근들도 "오늘 이 자리가 있을 수 있는 것은 대통령의 지도력 덕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사를 이어갔다.자화자찬이 이어지는 동안 시 주석의 친서를 읽고 서명식에 나서려 했던 류 부총리는 연설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미 하원이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넘기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같은 시간에 하원은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이관하는 것에 관한 투표를 진행한 데 이어 탄핵심리에 '검사' 역할로 참여할 소추위원단 7명을 지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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