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 만나
한국당과는 면담 일정 조율
정세균 국무총리(70·사진)가 15일 취임 첫 행선지로 국회를 택했다. ‘협치 총리’를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국회를 찾아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지도부를 예방한 자리에서 ‘협치’를 언급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 총리 측에 따르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 측에 면담을 제안했지만 황 대표가 충청권 방문 일정이 있어 성사되지 못했다. 양측은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가장 먼저 문 의장을 만나 “협치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잘 이뤄진 적은 별로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협치를 하지 않고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 쉬운 건 아니지만 다시 도전해야 하는 과제”라고 했다. 문 의장도 “협치가 잘되면 책임총리가 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정 총리가 국회의장 출신인 만큼 국정을 책임져달라는 당부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이동섭 원내대표권한대행을 만나서도 “21대 국회에서 협치하지 않으면 이 나라가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며 “국민만 바라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예방해선 “정부 입장에서 신속하게 처리돼야 할 법들이 2월과 4월, 5월에 (국회에서) 잘 처리돼 올해는 국민께서 덜 걱정하고 국정을 원만하게 할 수 있도록 잘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협치를 통한 입법 처리를 특별히 여당에 요청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책임총리로서 협치의 총리, 통합의 총리로서 많은 성과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4·15 총선의 중립적 관리 관련 언급도 나왔다. 이해찬 대표가 “정 총리가 엄정하게 중립을 잘 지켜 구설이 안 생기도록 해야 한다”며 “총선은 당 자체적으로 잘 치러내겠다”고 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선거 중립 말씀을 해줘 한결 마음이 가볍다”며 “혹시라도 문제가 돼 그것이 결과적으로 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잘 처신하겠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잇따라 만나 취임 인사를 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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